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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공화당 내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쳤다. 최근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레드 웨이브가 확인되지 않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둘러싼 책임론이 제기되는 한편, 디샌티스 주지사는 압도적 차로 플로리다 주지사직 재선에 성공하며 정치적 입지를 굳히는 모습이다.


13일(현지시간) 야후뉴스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중간선거 이후인 9~11일 미국의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공화당원과 친(親)공화당 무당층 유권자의 42%가 차기 공화당 대선 주자로 디샌티스 주지사를 선호했다.

반면 이번주 대선 출마 선언이 예상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도는 35%에 그쳤다. 이는 한 달 전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45%)과 디샌티스 주지사(35%)의 격차가 10%포인트를 웃돌았던 것에 비교해 역전된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인의 34%는 민주당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민주당과 공화당이 상하원을 각각 양분하게 된 상황과 관련해선 34%가 한 당이 상하원을 석권하는 것이 낫다고 밝혔다.

이번 중간선거의 레드웨이브를 기반으로 오는 15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자 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선 기대 이하의 성적에 차질이 불가피해진 상태다. 공화당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정권심판론의 환경 속에서도 압승을 거두지 못한 데 대해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커진 여파다.


일각에서는 중간선거 책임론이 사그라든 다음으로 시기를 미루는 방안이 제기되지만, 아직까지 일정 변경 소식은 없는 상태다.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선 2024년 대선 도전 일정을 뒤로 미룰 경우 오히려 선거 부진을 인정하는 셈이 되기도 한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15일 대선 출마 선언 일정이 변경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우린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며 "왜 바꿔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도 "어떤 측면에서 좀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내 개인적 관점에서 보면 그것은 매우 큰 승리"라고 자평했다. 이는 자신을 향한 책임론에 선을 긋는 한편, 본인 덕분에 선방한 것이라는 여론을 쌓음으로써 대선 출마 명분을 더하기 위한 발언들로 해석됐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2024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내 차기 대권주자 경쟁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그는 주지사 재임 시 코로나19 백신정책 등에 반발하는 보수 정책을 펼치며 보수층의 지지를 구축했다. 이달에는 공화당 정치자금을 지원하는 헤지펀드 시타델의 켄 그리핀 최고경영자(CEO) 등이 디샌티스 주지사를 공개 지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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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둘러싼 각종 사법리스크가 잇따르며 최근 들어 디샌티스 주지사를 대안으로 꼽는 목소리가 더 높아지고 있다. 중간선거 직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디샌티스(DeSantis) 주지사를 "론 디생크터모니어스(De Sanctimonious, 신성한체 하는 론)"라고 비꼬고, "그가 (대선에) 출마한다면 그는 아주 심하게 다칠 수 있다"며 노골적으로 경고한 것도 이 때문이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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