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교육장에게 수능 듣기평가 시간 재배치 요구 등 '눈살'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는 11월 1일부터 10일까지 전남도교육청·직속기관·지역교육지원청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한다.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는 11월 1일부터 10일까지 전남도교육청·직속기관·지역교육지원청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한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전남도의회 일부 교육위원들이 행정사무감사에서 정책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거나 지역 실정에 맞지 않는 질문들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8일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에 따르면 전남도교육청·직속기관·지역교육지원청 행정사무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이번 행감은 오는 10일까지 진행된다.

행정사무감사는 행정 전반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의회활동과 예산심사를 위한 자료 및 정보를 획득하며 행정이 효율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중요한 일임에도 준비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목포·해남·영암·무안·완도·진도·신안교육지원청 행감에서 박경미(더불어민주당·광양4) 의원의 발언이 도마위에 올랐다.

박 의원은 지역 교육장에게 “점심 식사 이후 4교시에 듣기평가가 배치돼 학생들의 집중력이 떨어지니, 3교시로 조정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 요구는 교육정책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선이다.


4교시 듣기평가는 교육부에서 정한 수능 시험과목 시간 배치로 지역 교육지원청이나 시·도 교육청의 권한이 아닌 교육부의 소관이다. 하지만 박 의원은 지역 교육장에게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조옥현 교육위원장은 “수능에 민감한 학부모들의 요구가 있어, 박 의원이 이야기를 꺼냈을 뿐, 일선 교육장들에게 시정을 요구한 것은 아니다. 이것은 교육부 소관으로 교육장이 변경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라며 “박 의원의 요구는 학부모들의 현장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해 달라는 의미로 받아주길 바란다”고 급히 정리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의원들과 증인으로 출석한 직속 기관장 모두 준비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다.


근본적이고 구체적인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해야 의원들이 중요한 질문은 흐지부지 넘어가면서 요지가 불확실한 중언부언의 질문만 남발하고 있으며 증인으로 출석한 직속 기관장들도 업무 파악 부족과 자료 준비 미흡으로 제대로 답변을 못 하는 사례가 이어졌다.


지난 3일 실시한 전남도교육청 12개 직속기관 행정 감사에는 일부 기관장의 준비 부족과 답변 미흡으로 감사가 중지되기도 했다.

AD

한 교육관계자는 “이번 행감에서 조옥현 위원장 외에는 쟁점을 제대로 다룰 수 있는 의원들이 눈에 띄지 않았다”며 “과거에도 마찬가지였지만, 의원들의 격려와 호통도 교육 정책을 제대로 파악하고 개선을 요구해야만 현장이 바뀐다”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lejkg1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