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자금조달 어려운 증권사에 3조원 공급 시작
정부, 50조원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
증권사 "담보채권 범위 확대 필요"

금융당국, '레고랜드 사태 진화' 총력전…오늘부터 3조원 유동성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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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금융당국이 강원도 레고랜드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로 인해 촉발된 채권시장 자금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3조원 규모의 자금지원에 돌입했다.


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한국증권금융은 이날부터 단기자금시장을 통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등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한 증권사에 대해 3조원 규모의 자금을 집행한다.

앞서 정부는 지난 23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개최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50조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결정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차환에 어려움을 겪는 증권사에 대해 증금이 우선 자체 재원을 활용해 3조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 대책을 포함시킨바 있다. 최근 부동산 경기가 악화되면서 개발초기 자금 조달을 맡은 증권사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자 올해 7월 이후 1조8000억원을 공급한데 이어 지원 규모를 확대한 것이다


증금은 증권사와의 RP거래, 증권담보대출 등의 방식으로 자금을 공급한다. RP거래는 종전 담보 제공대상 증권에서 국공채나 통안채, 은행채만 가능했지만, 우량 회사채(신용등급 AA 이상)까지 허용된다. 또 증권 담보대출시 담보로 제공할 수 있는 증권 범위에도 우량 회사채(AA 이상)와 우량 CP(A1 이상), 예금형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중금채를 추가했다. 기존에는 국공채, 통안채, 은행채와 상장주식만 담보 가치로 제공할 수 있었다.

증권사들은 레고랜드 사태 이후 자금 조달이 더욱 어려워진 만큼 이같은 지원이 정책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반겼다. 다만 담보채권 범위를 조금 더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국공채나 높은 등급의 회사채는 다른 방법으로도 현금화할 수 있다"면서 "증권사들이 다른 채권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만큼 범위를 넓혀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 시장에서는 산업은행·기업은행이 운영하는 기존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의 매입대상 CP 범위에 금융회사가 발행한 'A3 등급 이상' CP를 포함한 게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중소형 증권사의 유동성 고갈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부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자본금과 비교해 부동산 PF 관련 위험에 상대적으로 크게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부터 연말까지 증권사에서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화증권(ABSTB, ABCP) 발행 잔액은 27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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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도 이달 7일 부동산PF 관련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와 저축은행 등 중소서민금융회사와 증권사를 대상으로 각각 간담회를 갖고 시장을 점검한데 이어 자금조달이 어려운 사업장을 중심으로 집중 들여다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미 금융권의 부동산PF 현황은 모두 파악하고 있다"면서 "은행권의 경우 비교적 안전하지만, 유동성 문제가 있는 증권사와 캐피탈사 등 업권별로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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