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맥경화]건설업계, 유동성 관리 커지는 경고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올리면서 부동산 거래시장의 빙하기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 인근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져 있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부동산 경기 침체에 이어 강원도 레고랜드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사태로 투자심리가 타격을 받으면서 건설업계 유동성 현황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지방 중소 건설사의 부도에 이어, 대형 건설사를 둘러싸고 흉흉한 소문도 퍼져나가면서 건설업계 전반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는 모습이다.
21일 롯데건설은 운영자금 조달 목적으로 5000억원 규모의 금전소비대차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롯데건설은 전날 열린 이사회에서 롯데케미칼로부터 5000억원을 내년 1월18일까지 3개월간 차입하기로 의결했다. 이번 계약은 앞서 지난 18일 실시한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의 연장선이다.
롯데건설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은 다만 업계에 만연한 ‘괴담’을 부추기는 모습이다. 건설업계에는 ‘금리 인상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고, PF 만기를 막지 못해 부도 위기에 처하는 건설사가 줄을 이을 것’이라는 식의 괴담이 퍼진 상태다. ‘시공능력 10위권 대형 건설사인 롯데건설의 유상증자는 오히려 업계에 만연한 자금난을 의미한다’는 식으로 해석되고 있는 것이다.
충남지역 중견 건설사 우석건설이 지난달 말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 처리되는 등 지방 건설사를 중심으로 부도설이 가시화하면서 이러한 전망에 더욱 힘을 싣는 모양새다. 복수의 수도권 중견 건설사가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어음을 막지 못해 조만간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자금시장 경색으로 인해 7000억원의 사업비 조달이 필요한 둔촌주공아파트(둔촌 올림픽파크 에비뉴포레)가 유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전에 조달한 사업비가 곧 만기를 앞두고 있지만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재융자에 일부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건설사 관계자는 "부동산 PF 시장이 위축된 것은 사실이지만 시중의 우려는 심각한 수준으로 과장·왜곡된 면이 있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이번 유증에 대해 "원자재 가격 상승과 부동산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위한 선제 대응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몇 년 간 지속돼온 저금리와 그에 따른 막대한 시중 유동성은 최근까지 건설경기를 지탱해온 핵심 요인이었다. PF는 차주의 신용도나 담보 대신 프로젝트의 예상 분양수익을 기반으로 자금을 모으는 금융 기법이다. 부동산 호황 전망을 기반으로 막대한 자금을 손쉽게 동원해 사업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고, 이는 주택시장 호조를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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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한해 총 공사수주액은 194조1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0년 수주액인103조2000억원에 비해 약 두 배에 달하는 수치였다. 넉넉한 자금환경 속에서 2021년 수주액은 전년비 9.2% 증가한 212조원으로 집계돼 3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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