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뢰르 펠르랭 코렐리아캐피탈 대표 '2022여성리더스포럼' 특별강연
프랑스 첫 아시아계 장관 … "입양아, 여성, 개인과 직업과의 균형이란 장애물 극복"
투자 업계도 변화 필요 … 여성 임원 비율 낮고 여성 창업자는 벤처캐피탈 자금 받기 어려워

"성평등 사회 위해 사회적 컨센서스부터 만들어야"[2022 여성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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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서율 기자] "사회적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공유하고자 하는 시각에 대해 동료와 자매들과의 연대가 필요합니다"


19일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2 여성리더스포럼'에서 특별강연을 맡은 플뢰르 펠르랭 코렐리아캐피탈(Korelya Capital)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펠르랭 대표는 성평등을 실현하려면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다양성을 향한 움직임이 투자업계 등에도 확장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생후 6개월에 프랑스로 입양된 펠르랭 대표는 2012년 중소기업·혁신·디지털경제 특임장관을 맡으며, 아시아계 최초 프랑스 장관으로 임명됐다. 이후 통상·관광·재외교민 담당 국무장관, 문화·커뮤니케이션 부장관을 지냈으며 퇴임 후 글로벌 투자기업 코렐리아캐피탈을 세워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다.


플뢰르 펠르랭 대표가 현재 자리까지 오르기 위해선 많은 장애물과 도전을 마주해야 했다. 그는 "나는 사회적으로 가장 낮은 단계에서 시작했다"며 "나는 입양아, 여성, 개인과 직업과의 균형 등 세 가지 장애물을 극복해야 했다"고 전했다. 이어 "과거의 상처가 계속 상흔으로 남아있게 되면서 스스로 콤플렉스와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아시아계 첫 프랑스 장관으로 임명된 당시에는 '아시아계'가 아니라 '젊은 여성'이어서 지속해서 자신을 입증해야 했다며 두 가지 사례를 들었다. 하나는 국정감사 당시 부처 예산을 제안하는 과정에서 다른 의원들의 기술적인 질문을 과도하게 받았던 사례다. 펠르랭 대표는 "내가 올바른 답을 하는지, 잘 알고 있는지 나를 시험해보는 것 같았다"며 "나보다 정치 경험이 많거나 남성 동료들에게는 이런 질문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언론의 초점이 정치인이 아니라 '여성'에 맞춰져 있었던 것과도 맞서야 했다. 장관 시절 펠르랭 대표가 '어떤 매니큐어를 칠했는지 등'의 다소 업무와는 거리가 먼 내용이 기사에 실리기도 했다. 그는 "장관으로서의 업무 능력이 아니라 여성으로서 조명된 것"이라며 당시 프랑스 정치가 얼마나 남성 중심적이었는지를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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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지금의 프랑스는 당시와 비교해 성평등 관점에서 많은 발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2011년 당시 사외이사에 여성 임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극소수라는 사실이 논란이 되면서 이사회의 성평등 정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불거졌다. 이에 보수당은 10년 내 상장기업들이 이사회에서 적어도 40% 이상은 여성으로 채워야 한다는 법안을 발의했고, 이 법안이 통과됐다. 현재 프랑스에서는 이사회 임원 중 43%를 여성이 차지하면서 여성 임원의 수는 10년간 놀라울 정도로 증가했다.


펠르랭 대표는 이 같은 다양성 확보가 투자 업계에서도 확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펠르랭 대표는 "벤처캐피탈 업계는 아직 불평등이 남아있다"며 "블룸버그에서 기사를 읽었는데 여성 창립자들의 2%만이 벤처캐피탈 자본을 조달할 수 있었다"고 현실을 설명했다.


벤처캐피탈 업계는 여전히 임원급으로 갈수록 여성 비율이 낮다는 점도 지적했다. "주니어 급에서는 여성 비율이 20% 정도이지만, 경영진급으로 올라가면 17%에 불과하다"며 "고위 경영진 같은 경우 여성의 비율이 더 낮아진다"고 아쉬웠했다. 이어 "여성 자체가 많지 않아 여성 역할 모델이 부족한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펠르랭 대표는 성평등 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사회적 컨센서스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1년 프랑스 의회에서 보수당이 발의한 성평등 관련 법안이 통과될 수 있었던 것은 사회적 컨센서스가 선행되면서 진보당도 이를 지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프랑스에서는 정치적, 경제적, 그리고 언론과 엘리트 사이에서도 여성이 대표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남성을 차별하려는 것이 아니라 창의성과 성과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라는 생각이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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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성평등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ESG에서 'G'에는 성평등, 다양성이 포함되는데 주주들은 기업을 평가할 때 ESG 평가를 본다"며 "그렇게 되면 기업과 금융회사도 성 다양성, 여성들이 참여할 수 있는 더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모든 당사자에게 압박이 가해지기 때문에 아주 강력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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