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모금] 작가의 방
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 편집자주
욕실에서 추리소설 아이디어를 떠올린 ‘아가사 크리스티’, 책상으로 변신하는 여행 가방을 들고 다닌 ‘아서 코넌 도일’, 자메이카의 별장에서 제임스 본드를 탄생시킨 ‘이언 플레밍’, 노트와 커피만 있으면 어디서든 쓰는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 함께 살고 함께 쓸 때 가장 행복했던 ‘브론테 자매’ 등 모든 작가에게는 그들만의 창작 공간과 루틴이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오래도록 사랑한 작가와 작품이 탄생한 순간을 바로 곁에서 목격한 증인, 작가의 ‘공간’이 들려주는 이야기다. 어떤 방해도 받지 않는 완벽한 은신처부터 창조적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습관과 집필 도구까지, 50인의 작가들이 찾아낸 최적의 글쓰기 조건을 갖춘 그들의 방을 엿본다.
‘자기만의 공간’-버지니아 울프
울프는 주로 오전에 글을 썼어요. 남편은 그가 “주식중매인처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오두막 집필실로 출근한다고 했죠. (…) “빨간 장미향을 맡을 거야. (머리 위에 달걀 바구니를 올리고 걷는 것처럼) 잔디밭을 조심스럽고 천천히 가로질러 걸어가서 담배에 불을 붙이고, 무릎에 합판을 올려놓을 거야. 그리고 잠수부처럼 어제 쓴 마지막 문장으로 아주 조심스럽게 뛰어드는 거야.”(27~28쪽)
‘침대의 매력’-마르셀 프루스트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쓴 트루먼 커포티는 자신이 침대나 소파에 누워 있지 않으면 아무 생각도 할 수 없는 “완벽한 와식 작가”라고 밝혔으며, 《톰 소여의 모험》으로 유명한 마크 트웨인은 침대에 앉아 파이프를 물고 글을 휘갈기는 것이 얼마나 만족스러운지에 대해 글까지 썼습니다. 그러나 침대에서 작업하는 작가들을 대표하는 이는 바로 마르셀 프루스트입니다. 심지어 대표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긴 세월 나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죠.(44쪽)
‘환상적인 별장과 엄격한 루틴’-이언 플레밍
플레밍은 골든아이 같은 은신처를 구하기 힘든 작가들을 위해, 지금은 폐간된 잡지 《북스앤드북맨》의 1963년 5월호 〈스릴러 쓰는 법〉이라는 칼럼에서 이렇게 조언했습니다.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가능한 멀리 떨어진 호텔 방을 추천합니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단조로운 환경과 친구나 방해물이 없는 낯선 장소는 순식간에 글을 쓸 수 있는 분위기로 빠져들게 도와주죠. 만약 경제적 여유가 없다면, 전심전력을 다해 더 빨리 글을 쓰게 될 겁니다.”(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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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존슨 저자(글) | 이현주 번역 | 제임스 오시스 그림 | 284쪽 | 부키 | 1만5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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