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  [사진 제공= AP연합뉴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 [사진 제공=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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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발표한 430억파운드 규모 감세안 전면 수정을 준비 중이라고 주요 외신이 13일 보도했다.


트러스 정부가 공식적으로 감세안을 수정하겠다고 밝힌 것은 아니지만 영국 언론들은 익명의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러스 정부가 감세안을 추가 수정할 것이라고 잇달아 보도했다.

한 관계자는 감세안 430억파운드 중 최대 240억파운드 규모가 폐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러스 정부는 이미 최고 소득세율 인하 계획을 철회해 20억파운드를 수정한 상태다. 이 관계자는 240억파운드 중에는 법인세율 인상 계획에 따른 180억파운드 감세안이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러스 정부는 지난달 감세안을 발표하면서 전임 보리스 존슨 정부에서 마련된 법인세율 인상 계획을 백지화시켰다. 존슨 전 정부는 내년 4월부터 영국의 법인세율을 19%에서 25%로 올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트러스 정부는 지난달 감세안을 발표하면서 법인세율을 19%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트러스 정부의 쿼지 콰텡 재무장관은 법인세율 인상 계획을 포기함으로써 2026년까지 정부 세수가 180억파운드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트러스 정부가 전 정부가 계획한 대로 법인세율을 인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130억파운드 규모 공공보험 재정지출 축소와 일시적인 인지세 인하 계획을 제외한 다른 모든 감세안이 논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감세안 발표 뒤 파운드와 국채 가격이 급락(국채 금리 급등)하는 등 영국 금융시장 혼란이 계속되면서 총리로서 트러스의 리더십도 큰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제임스 클리버리 외무부 장관은 이날 방송에서 취임 37일 만에 트러스 총리를 쫓아내는 것은 위험하고 나쁜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보수당 일부 의원들은 트러스가 내년까지 총리직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보수당의 폴 굿먼 의원은 의원들이 트러스 총리의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밤 보수당 평의원들과의 만남에서 트러스 총리는 경제정책과 관련해 상당히 강한 비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은 트러스 총리가 보수당이 노동자를 돕기 위해 만들어온 10년간의 정책을 망쳐버렸다고 비난했다고 BBC가 전했다.


세계은행·국제통화기금(IMF) 연차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쿼지 콰텡 재무장관은 오는 15일 영국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콰텡 장관은 워싱턴에서 오는 31일 발표한 중기 예산 계획에서 자신의 감세 계획을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나는 어디에도 가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의 해임 가능성을 일축했다.


트러스 정부가 논란이 된 감세안을 전면 수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파운드화와 영국 국채는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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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화는 2%가량 오르며 파운드·달러 환율이 파운드당 1.13달러선에서 거래됐다. 30년 만기 영국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0.26%포인트 하락한 4.55%를 기록했고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4.19%로 떨어져 전일 대비 0.23%포인트 하락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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