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폐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 가보니
화학적 재활용 3대 기술 한번에 활용 '세계 최초'
넷제로 위해 2027년까지 울산CLX에 5조 투자

SK지오센트릭 폐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 공장 부지 현장.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지오센트릭 폐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 공장 부지 현장.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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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아시아경제 최서윤 기자] 지난 6일 오후 울산 남구 국가산업단지의 마지막 개발구역인 부곡용연지구. SK 폐플라스틱 재활용 공장을 짓기 위해 21만5000㎡(6만5000평)에 달하는 부지를 평평하게 만드는 정지작업이 한창이었다. 2025년이면 이곳에는 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3대 기술을 세계 최초로 한꺼번에 활용하는 ‘울산 리사이클 클러스터’가 들어선다.


폐플라스틱을 용매에 녹여 고순도 폴리프로필렌(PP)을 추출하는 기술, 중합된 폴리에스테르(PET) 고분자를 해체해 원료 물질로 돌려놓는 해중합(解重合) 기술, 폐플라스틱을 열분해해 화학연료화하는 기술을 담당하는 공장 3곳을 모아놓은 곳이다.

해외 유수 재활용 폐플라스틱 기술업체와 협업…총투자비 1조7000억원

박천석 SK지오센트릭 GT1 스쿼드 팀장은 “서로 다른 재활용 기술을 연계해서 한 곳에 공장을 짓는 것은 세계 최초”라며 “완공되면 연간 약 25만t의 폐플라스틱을 투입해 약 22만7000t을 석유화학 제품으로 재활용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총투자비는 약 1조7000억원. 앞으로 폐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 건설에 따른 필요인력은 하루 2000~3000명, 공장 가동에 따른 직접고용 효과는 약 260명에 달할 전망이다.

공정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고순도 PP 추출 공장은 미국 퓨어 사이클 테크놀로지의 기술로 운영된다. 기계적 재활용 기술을 적용하면 폐플라스틱끼리 색깔이 섞여 검은색 제품만 뽑아낼 수 있지만, 퓨어 사이클의 화학적 기술을 활용하면 색깔을 다 없애 투명한 PP를 만들어낼 수 있다. 원료 투입량은 처리량 기준 연간 7.3만t이다.


PET 해중합 공장은 캐나다 루프 인더스트리의 기술이 적용된다. 폐플라스틱을 화학적 기본 단위까지 분리하는 과정에서 색깔과 이물질을 제거하고, 다시 재중합을 해서 새 제품 수준의 PET를 만들어내는 공정이다. 원료 투입량은 연간 9.4만t이다.


열분해·후처리 공장에는 SK이노베이션 자체 기술로 운영된다. 다종 복합 재질의 플라스틱을 모아 한꺼번에 끓여서 녹인 다음 인근에 있는 SK 화학 공장에 보내 재처리해서 플라스틱을 만드는 방식이다. 연간 6만t을 처리할 수 있다.


울산 CLX 설비 전환·증설에 3조원 투자…"실질적 친환경 투자로 넷제로 앞당길 것"

폐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 조성은 SK이노베이션이 추구하는 넷제로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지난해 7월 발표한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전략에 따라 탄소가 아닌 친환경 중심의 에너지 공급사가 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특히 단순한 에너지·석유화학사업의 매각 방식이 아닌 실질적인 친환경 투자를 통해 넷제로를 달성할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환갑을 맞아 ‘친환경 에너지&소재’ 회사로 탈바꿈하기 위해 총 5조원가량을 투입, 전사적 차원에서 생산과정 및 제품의 그린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재활용 클러스터(1조7000억원)에 이어 SK 울산 콤플렉스(CLX) 설비 전환과 증설에 2027년까지 3조원을 투자해 친환경 제품을 확대한다.


서울 여의도 면적 3배에 달하는 836만3636㎡(253만평) 규모의 울산CLX에는 SK에너지와 SK지오센트릭, SK루브리컨츠의 각종 생산시설이 포진해 있다.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산업단지로, 1962년 울산이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후 국내 최초로 정유공장이 설립된 곳이다.


추민영 울산CLX 대외협력실 매니저는 “울산CLX 내 정유공장 5곳에서 하루에 총 84만배럴의 원유를 처리하고 4만배럴의 각종 석유제품을 생산한다”며 “공장은 24시간 내내 돌아가며 4조 2교대로 12시간씩 근무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 3월 SK 울산CLX를 찾아 “에너지는 석유 중심에서 탈탄소, 즉 전기로 바뀔 것이며 석유 중심의 에너지 네트워크를 잘 구축한 울산CLX는 계속해서 대한민국 에너지 심장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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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울산CLX는 동력 보일러(터빈에 시간당 500~1000t의 스팀을 생산·공급하는 장치) 11기 중 9기의 연료를 탄소배출이 많은 벙커씨에서 LNG로 교체하면서 지난해까지 누적 14만4000t의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 남아있는 2기도 2023년까지 LNG로 연료를 교체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 4만t의 탄소배출량을 추가로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 울산CLX 내 제5정유공장 전경. 최서윤 기자 sychoi@

SK 울산CLX 내 제5정유공장 전경. 최서윤 기자 s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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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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