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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민 "영화에서 담배 피우면서 속이 시원했어요"[2022 BI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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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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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사람들은 제가 착한 줄 알아요. 영화 '미쓰백'(2018)에서 담배 피우면서 속이 시원했어요. 이미지를 바꾸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있지만, 비슷하면 어때요? 기회가 온다는 게 중요하죠."


배우 한지민(40)이 19년간 걸어온 연기의 길을 돌아봤다. 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 시어터에서 열린 액터스 하우스에서 그는 송혜교 아역으로 데뷔한 드라마 '올인'(2003)부터 파격 변신을 꾀한 '미쓰백', 최근 종영한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를 돌아보며 배우로 사는 소회를 전했다.

'올인' 당시 아역 연기자 한지민과 송혜교의 나이 차는 불과 2살. 그는 높은 시청률을 구가하던 드라마 덕에 단숨에 주목받았다. 이후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쉬지 않고 연기했다. 당시를 돌아보며 그는 "고등학교 때 길거리 캐스팅돼 모델로 활동하다 송혜교 아역으로 데뷔했다. 연기도 모르고 아무것도 몰랐다. 욕심이 없으니 긴장도 안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아무 생각 없이 무조건 연기했다. 그러다 배역의 한계를 느꼈고 새로움을 추구하기도 했다. 슬럼프도 왔다"고 털어놨다.


한지민은 곧장 주연으로 도약했다. 신하균과 호흡을 맞춘 드라마 '좋은 사람'(2003) 주연이 됐다. 그는 "아무런 준비가 안 됐는데 덜컥 미니시리즈 주인공이 됐다. 연기를 그만할까도 고민했다. 신하균 선배에게 미안했다"고 말했다. 그해 '대장금'으로 연기를 이어갔다. 그는 "카메라와 조명이 어디 있는지,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조금씩 보였다"고 떠올렸다.


배우를 직업으로 삼겠다고 결심한 작품은 영화 '청연'(2005)을 통해서다. 한지민은 "고(故) 장진영 선배와 감독님과 작업이 기억난다. 환경적 차이가 컸다. 드라마 주인공을 맡으면 일주일 내내 씻을 시간도 없이 촬영하던 시기였다. 반면 영화는 한 컷씩 공들여 찍었다. 한 장면을 찍고서 '해냈다'는 쾌감이 들었다. 계속 연기한다면 이런 순간이 더 많아질 거라는 기대도 생겼다"고 말했다.

한지민은 자신을 가혹하게 몰아넣는 배우라고 했다. 그는 "30대에 접어들면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자책하는 나를 보며 남한테는 관대하면서 왜 난 직책만 할까. 고생한 나를 토닥여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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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도 찾아왔다. 20~30대 대부분 로맨틱 코미디 장르 캐릭터가 주어졌다는 한지민은 "한날은 새로운 장면을 연기하는 데 익숙했다. '왜 비슷한 걸 계속하는 걸까' 자괴감에 빠진 적도 있다"고 했다. 이후 작품을 잠시 쉬었다. "드라마에서는 주인공을 하지만 영화에서는 주인공을 고집한 게 아닌데, 다양함을 찾고 싶어서 폭넓게 보려 했다. 규모가 작은 영화에서 다른 연기를 해보는 작업이 재밌었다."


'미쓰백'에선 강렬하고 파격적인 얼굴을 드러냈다. 한지민은 "누가 불을 붙여준 것처럼 시작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뉴스에서 사회 문제를 보면 화가 많이 났다. 무턱대고 영화에 출연한다고 했다. 그러다 촬영 직전에 내가 출연해도 되냐고 감독님께 물었다"며 웃었다. 영화는 용기를 갖게 해줬다고. "평소 하나부터 열까지 걱정하는 성격이었는데, 작품 이후 바뀌었다"고 말했다. "인간한테 필요한 건 마음이에요. 해답이 아니죠. 나를 잘 아는 누군가가 옆에 있다는 게 가장 큰 위로더라고요. 그래서 작품이 끝나면 나를 배우로 보지 않고 귀엽게 봐주는 가장 편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편이에요. 기회가 주어진다면 꾸준히 연기를 계속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부산=이이슬 기자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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