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땐 누구보다 먼저 얘기했을 李, 침묵 이해 어려워"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윤동주 기자 doso7@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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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0대 여성 역무원이 살해당한 신당역 사건을 '여성 혐오 범죄'로 규정하면서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이 문제에 침묵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선 때의 이재명 후보라면 누구보다 먼저 이 사건에 관해 얘기했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최근 이 대표가 연일 민생 행보를 강조한 것을 겨냥한 듯 "이 사건이 정쟁 사안입니까? 아니면 개인적인 공격이 들어올 사안입니까? 민생 그 자체"라며 "여성이 혐오범죄로 목숨을 잃는 일을 막는 것보다 중요한 민생이 어디 있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인격체로 존중받는 성평등 사회를 위해 민주당과 이 대표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 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박 전 위원장은 김현숙 여성가족부(여가부) 장관이 신당역 사건을 두고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김 장관이 신당역 사건을 여성혐오 범죄로 보지 않는다고 했다. 틀렸다"며 "'좋아하면 좀 쫓아다닐 수도 있지' 하는 그릇된 남성 문화, 성차별 의식이 만든 여성혐오 살인이다. 여성은 남성과 동등한 인격체가 아니라 남성에게 종속된 부속물이라는 여성혐오에 기반한 살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남역 사건처럼 모르는 불특정 다수 여성에게 피해를 주는 것만 여성혐오라는 것은 좁은 해석"이라며 "스토킹을 경험한 여성들이 '나도 언젠가는 얼마든지 희생자가 될 수 있다'며 공포에 떨고 있다면, 그것이 바로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원인을 제대로 진단해야 해결책도 찾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신당역 사건에 조금이라도 책임감을 느낀다면, 성범죄 예방과 보호조치를 담당하는 여가부를 없애겠다는 공약을 당장 버려야 한다. 그리고 여가부 폐지를 위해 앉힌 장관을 당장 사퇴시키고 여가부의 기능을 강화할 장관을 새로 임명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정치권을 향해서도 "혐오와 차별을 정치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고 있는 국민의힘, 성범죄를 저질러도 자기 편이라는 이유로 감추기 바빴던 민주당의 온정주의도 공범"이라며 "국회는 이번에도 또 반짝 관심만 보이고 잊어버릴 것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특히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는 "사건 현장도 방문하고 피해자 유족을 위로하는 일정도 없고, 강력한 입법을 주문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신당역 사건과 관련해 다소 발언을 꺼리는 모습을 보였다. 사건이 발생한 지난 14일 이후 현장 방문이나 공개적인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일각에선 사법 리스크에 휩싸인 이 대표가 젠더 이슈 등 또 다른 논란으로 주목받길 꺼리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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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대표는 사건 발생 5일만인 19일, 당 차원의 재발 방지책과 사건과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을 한 민주당 소속 이상훈 서울시의원에 대한 엄중 문책을 지시했다. 그러나 사건에 대한 이 대표의 직접적인 언급이나 행보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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