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진선규 "연기하며 다른 사람 될 때 짜릿해요"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장명준役
[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배우 진선규(45)가 '범죄도시'(2017) 이후 5년 만에 강렬한 악역으로 돌아왔다. 그는 "제대로 된 빌런을 연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2017년 781만 관객을 모은 '공조'의 속편 '공조2: 인터내셔날'이 지난 7일 개봉해 누적 관객수 368만명을 동원했다. 전편보다 거대한 스케일로 돌아온 영화만큼 빌런의 존재감도 커졌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진선규는 "자신을 가두는 고집스러운 인물로 상상하며 만들었다"고 밝혔다.
'공조2: 인터내셔날'(감독 이석훈)은 글로벌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다시 만난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과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 뉴페이스 해외파 FBI 잭(다니엘 헤니)이 각자의 목적을 갖고 삼각 공조 수사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진선규는 글로벌 범죄 조직의 리더 장명준을 연기한다. 냉철한 판단과 치밀한 계획으로 조직을 이끈다. 1편과 2편의 악역은 크게 다르다. 전편에서는 갈등이 부각되면서 악행의 존재감이 상당했지만, 속편에서는 전사가 부각되지 않는다. 그는 "강렬한 이미지로 각인되길 바랐다"며 "외형적인 고민을 거듭했다"고 말했다.
"초반에 세련된 캐릭터로 콘셉트를 잡았는데, 현빈, 다니엘 헤니는 가만히 있어도 고급스러운데 그 옆에서 특별하지 않겠더라고요. 식상하지 않을까 고민했죠. '범죄도시'에서 삭발을 했기에 이번에는 머리카락을 길어보면 어떨까 하는 의견을 냈어요. 샤워하다가 즉석에서 연출해 촬영한 사진을 이석훈 감독님께 보냈는데 괜찮겠다고 하셨죠. 두 눈을 머리카락이 가린 모습이 자신을 가둔 듯한 목적도 있다고 봤어요."
진선규는 카메라 뒤에선 수줍게 웃기 바쁘다. 동료들은 그를 두고 '선한 사람'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순하다' '착하다'는 말을 들으며 살아왔는데, 연기를 하며 울고 소리도 질러보면서 해소되는 느낌이 들었다. 배역으로 각인되는 모습이 재밌고 짜릿하다"고 말했다. 이어 "악역을 하면서 속에 있는 무언가가 해소되면서 환기되는 기분도 든다"고 했다.
"연기를 기술적으로 하지 않아요. 각 배역이 '왜 이런 행동을 할까',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갈까' 고민하죠. 그렇게 상상하다 보면 눈빛부터 배역과 닮아가요. 연극 공연할 때 분장을 지우고 나가면 동료 지인들이 저를 못 알아보실 때가 있는데,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연기 참 잘했다고 느끼는 순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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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규는 '공조2'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유해진과 tvN 예능 '텐트 밖은 유럽'도 함께 했다. 그는 "유해진과 영화 '승리호'를 통해 알게 되고 함께 1박2일 캠핑하러 갔는데 좋았다. 이번 영화에서도 많이 의지하면서 촬영했다. 첫날 분장을 하고 만났는데 형이 '성규야. 좋던데?'라는 말에 힘이 났고 그 힘으로 마지막까지 쭉 달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에서 여행하면서도 하나도 안 힘들었다"며 "배울 점 많은 해진이 형을 앞으로도 쫓아다니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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