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人]박혜정 셀라브이 대표
"잘 알려지지 않은 고품질 와인 발굴해 소비자와 연결"

박혜정 셀라브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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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와인 시장은 정보 불균형이 심각해요. 소비자들은 와인을 산 뒤 제 가격에 구매한 것인지 확인하려고 합니다. 판매처별로 가격이 다르므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쌓이고 시장을 신뢰하지 않습니다." 박혜정 셀라브이 대표가 진단한 국내 와인 시장의 문제점이다. 약 2조원 규모로 추정되며 세계적으로도 주목받는 와인 소비시장으로 꼽히지만 실제로는 가격 구조가 불투명하고 제품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 피해는 소비자들이 입을 수밖에 없는 게 지금의 현실, 박 대표는 이 불합리한 유통구조를 바꾸기 위해 도전장을 던졌다.


13일 박 대표는 "국내에 미수입된 해외 생산자와 직접 연결하고, 국내 수입된 와인 중에선 잘 알려지지 않은 고품질의 와인을 발굴해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셀라브이가 국내 와인 시장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솔루션은 ‘와인 DTC(Direct To Customer)’ 서비스다. 소비자가 직구 형태로 생산자에게 와인을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연결하고, 국내에 수입된 와인을 도매·소매 등의 유통 과정을 생략하고 수입사에서 바로 소비자에게 갈 수 있도록 한다면 합리적인 가격으로 와인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셀라브이는 주로 3~4만원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품질이 좋은 와인을 발굴할 계획이다.

국내 들어왔지만 잘 알려지지 않는 고품질의 와인이 많은 이유에 대해 박 대표는 마케팅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와인에 대한 마케팅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시음하는 등 전통적인 방식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비용이 든다. 게다가 이 가격대에 구매할 와인인지를 판단하는 신뢰할만한 기준이 없다보니 소비자들은 종래의 전문가 평점 등에 따라 유명한 와인만 찾게 되고 그런 와인만 팔리면서 마케팅에 투자하지 못한 와인들은 고품질임에도 묻히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다양한 와인이 수입되고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와인이 많다"며 "마케팅에 많은 비용이 들어간 와인만 팔리고 그 비용은 와인 가격에 반영돼 소비자 부담이 커진다"고 했다.


박혜정 셀라브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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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그동안 구축한 온라인과 모바일 비즈니스에 특화된 마케팅에 대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그는 서울대 미학과 졸업 후 티몬, 메쉬코리아, 캐치패션 등을 거치며 이커머스, O2O(온·오프라인) 서비스 업계에서 경력을 쌓았다. 박 대표는 "와인은 전문가나 지인 추천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은데 차별화된 전문가 품평단을 운영해 이들이 와인을 선택하는 프로세스를 공개하고 한국 시장에 특화된 평점 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에도 전문가 추천 방식은 있지만 일방적으로 이뤄졌다면 셀라브이는 와인 선정의 과정이 어떻게 되는지 스토리텔링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생산자의 양조 철학도 스토리로 소개한다. 사용자 간의 추천 기능도 박 대표가 공을 들이고 있는 전략 중 하나다. 현재는 지인 간 혹은 와인 동호회 카페 등에서 이뤄지는 추천을 앱에 기능으로 넣어 와인에 대한 데이터가 쌓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보상시스템을 설계해 소비자들에 서로의 소믈리에 돼 주는 방식"이라고 소개했다.


셀라브이는 현재는 웹 형태로 시범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따로 광고하지 않았지만 2~3일 만에 수백 명이 등록하는 등 수요는 확인했다. 패스트벤처스로부터 시드투자를 유치하면서 시장의 주목도 받고 있다. 앱 형태의 정식 서비스는 내년 초로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해외 생산 물량을 확보한 독일 등지의 도매 파트너사와 계약을 맺었고 약 10곳 정도의 와인 생산자와도 파트너십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시장 반응을 보고 직접 수입도 고려하고 있다. 수입해서 유통하게 되면 마진 구조 등을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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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에 ‘진심’인 박 대표에게 좋은 와인은 무엇일까. 그는 "소비자가 마음에 든다면 좋은 와인"이라며 "품질은 복합적이지만 가격이 비슷한 다른 와인에 비해 만족도가 높은 다양한 와인을 찾아서 소개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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