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뒤 美中 한반도 외교전, 북핵·IRA 해법 기대
해리스 美 대통령, 29일 尹대통령 접견
전기차 보조금 해결은 미지수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추석 연휴 뒤 미국과 중국의 최고위급 인사가 잇달아 우리나라를 찾는다.
미·중 간 정치, 경제 안보 등의 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이번 미·중 고위급의 잇단 한반도 외교전이 북한 비핵화를 비롯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IRA)’ 차별 문제 등에 대한 해법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대통령실은 8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방한을 공식화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오는 29일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과 접견하고 한미관계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북한문제, 경제안보, 주요 지역 및 국제현안 등 상호 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오는 15~17일 사흘 일정으로 중국 공산당 서열 3위에 해당하는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우리나라를 찾는다.
미·중 고위급 인사들이 한 달도 안 돼 연이어 우리나라를 찾는 건 이례적이다.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강화하면서 중국의 견제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이 심화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가 지정학적 위기 혹은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는 평가도 제기된다.
일단 우리 정부와 외교가에서는 인플레 감축법 차별, 공급망 재편 등 경제안보 위기를 풀기 위한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무엇보다 굳건한 한미동맹이 최근 삐걱대는 요인으로 지적되는 인플레 감축법 차별 문제와 관련해 해리스 부통령 방한을 계기로 모멘텀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과 우리 정부는 해리스 부통령에게 인플레 감축법 시행으로 한국산 전기차가 미국 시장에서 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된 만큼 이에 대한 우려와 함께 법 개정 필요성을 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이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최근 워싱턴D.C에서 만나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윤 대통령과 만나 IRA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방침이다. 최근 한국의 우려를 미 행정부와 의회에서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만큼 무게감은 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방한에서 당장 법 개정은 물론이고, 오는 11월 미 중간선거 이후 개정 가능성 등 의미 있는 답을 얻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미는 윤 정부 대북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 등 북한 핵문제 등을 논의할 가능성도 크다.
이달 중순 유엔 총회에서 한미 정상이 만나 대북 제재나 반대로 대북 경제협력 프로그램 등을 논의할 경우 이에 대한 추가 소통이 해리스 부통령 방한을 계기로 이뤄질 수 있다.
이보다 앞선 리 위원장의 방한은 지난 2월 박병석 당시 국회의장의 중국 방문에 따른 답방 성격이 강하다. 전인대 상무위원장은 우리나라의 국회의장에 해당하는 직책이다.
외교가에서는 리 위원장의 방한이 미국 견제용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국가의전 서열 3위에 해당하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방한 등을 고려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리 위원장이 한국을 찾으면 윤 대통령을 예방할 가능성도 있다.
자연스럽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개최 문제 등을 거론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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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해리스 부통령 방한 의도에는 리 위원장의 움직임에 대응하는 미국의 셈법도 들어 있다고 본다"며 "중국 역시 미국의 ‘중국 견제’ 구상에 한국이 적극적으로 협력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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