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종목속으로]흠슬라의 신저가 추락 "아 옛날이여"…전망 안갯속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종목속으로]흠슬라의 신저가 추락 "아 옛날이여"…전망 안갯속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지난해 주가가 고공행진 하면서 기록적인 상승률로 흠슬라( HMM ·테슬라 합성어) 별칭을 얻었던 HMM 이 침몰하고 있다. 불과 1년 만에 주가는 반토막이 났다. 최근 공매도 잔고도 눈에 띄게 불어 '공매도의 타깃'이 된 가운데 업황 전망도 불투명해 개인투자자들의 시름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MM 은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장중 1만9600원까지 하락했고 1만9650원에 마감하는 등 주가는 아예 활력을 잃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상 운임이 폭등하면서 HMM 주가는 2020년 말 1만3950원에서 2021년 5월28일 장중 5만1100원까지 뛰었다. 그러나 해상 운임이 최근 물동량 감소와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일 기준 2847.6포인트로, 작년 4월 이후 처음 3000포인트 아래로 주저앉았다. 올해 1월 초 5109.6포인트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SCFI는 9개월 만에 약 44.3% 하락했다. 전주와 비교하면 낙폭이 306포인트로 이는 SCFI 통계를 작성한 2009년 이후 가장 컸다.


문제는 앞으로도 반등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해상 운송료 지표가 추락하는 것은 해운사들이 발 빠르게 선박을 늘린 영향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10위권 밖인 글로벌 해운업체들이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항로에 선박 투입량을 늘리면서 운임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짚었다.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2017~2022년 해운사들이 조선사로부터 넘겨받는 신규 컨테이너선이 100만TEU(1TEU는 6m 길이 컨테이너 1개) 안팎에 머물렀지만, 내년에는 250만TEU를 넘어설 전망이다.


HMM 주가 하락에 개인투자자들의 시름은 깊다. HMM 은 유독 개인의 관심이 높은 종목이다. 지난 한 달 동안 개인은 HMM 을 1811억원 순매수했다. 이 기간 개인 순매수 상위 6위 종목에 올랐다.

문제는 공매도 잔고가 쌓이면서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집계가 가능한 가장 최근인 지난 5일 기준 HMM 은 공매도 비중 8.14%로 전체 코스피 기업 가운데 상위 1위 종목에 올랐다. 공매도 잔고 금액만 8200억원에 달한다.


실적 우려도 크다. HMM 은 상반기까지 매출 9조9527억원, 영업이익 6조858억원을 기록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2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1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6.7% 감소했다.


증권가의 목표주가 하향도 투자심리를 악화하는 요인이다. 지난달 신영증권은 HMM 목표주가를 4만2000원에서 2만4500원으로 낮췄다. 대신증권도 2만90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하향했다.


해운사들의 공격적 투자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도 있다. 한 관계자는 " HMM 은 2026년까지 15조원을 투자해 컨테이너선 선복량을 현재 82만TEU급에서 120만TEU급으로 확장하고, 벌크선은 29척에서 55척으로 늘릴 계획"이라면서 "대한해운 등이 2000년대 중반 호황기에 선박을 비싼 값에 대규모로 빌려 쓰는 영업(용선)을 확대했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유동성 위기를 겪은 사례를 보면 해운 경기가 꺾이면 전례가 반복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12년만에 서울 버스파업 "웰컴 백 준호!"…손흥민, 태국전서 외친 말…역시 인성갑 "계속 울면서 고맙다더라"…박문성, '中 석방' 손준호와 통화 공개

    #국내이슈

  • 디즈니-플로리다 ‘게이언급금지법’ 소송 일단락 '아일 비 미싱 유' 부른 미국 래퍼, 초대형 성범죄 스캔들 '발칵' 美 볼티모어 교량과 '쾅'…해운사 머스크 배상책임은?

    #해외이슈

  • [이미지 다이어리] 누구나 길을 잃을 때가 있다 푸바오, 일주일 후 中 간다…에버랜드, 배웅시간 만들어 송파구 송파(석촌)호수 벚꽃축제 27일 개막

    #포토PICK

  • 기아, 생성형AI 탑재 준중형 세단 K4 세계 첫 공개 벤츠 G바겐 전기차 올해 나온다 제네시스, 네오룬 콘셉트 공개…초대형 SUV 시장 공략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코코아 t당 1만 달러 넘자 '초코플레이션' 비상 [뉴스속 기업]트럼프가 만든 SNS ‘트루스 소셜’ [뉴스속 용어]건강 우려설 교황, '성지주일' 강론 생략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