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헤르손 합병 주민투표 연기…우크라 반격 통하나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러시아가 지난 3월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 추진하던 러시아로의 편입을 위한 주민투표 계획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군의 대대적인 반격으로 헤르손 방어가 어려워지면서 주민투표 계획을 중단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향후 전쟁양상이 어떻게 변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헤르손 지역 행정담당자인 키릴 스트레모우소프 군사-민간 부행정청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9월에 추진하려던 주민투표 계획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스트레모우소프 청장은 "헤르손 시 근처 드니프로강을 가로지르는 도로 다리에서 몇 주간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이 이어져 자동차가 통행할 수 없다"며 주민투표를 실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러시아 당국은 이달 11일 러시아 지방선거 투표에 맞춰 헤르손과 자포리자, 도네츠크, 루한스크 등 자국군이 점령한 지역 주민들에게 러시아와의 병합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할 예정이었다.
해당 주민투표는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할 때도 사용한 방법이다. 당시 러시아는 친러계 주민이 많은 크림을 무력 점령한 상황에서 주민투표를 강행해 절대다수가 찬성했다며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바 있다. 국제사회는 해당 주민투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국제법상 크림반도를 우크라이나의 영토로 인정하고 있지만, 러시아의 실효지배력은 주민투표 이후 크게 강화됐다는 평가다.
특히 헤르손은 동부 돈바스 지역과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역이라 러시아는 지난 5월부터 러시아 영토로의 편입을 위한 주민투표를 준비해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거세지고 러시아군이 점처 밀리기 시작하면서 주민투표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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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손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주요 보급로를 차단하고 러시아군이 고립되는 등 반격작전이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전쟁연구소(ISW)는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 주요 교량과 탄약고, 통신선 등을 차단하면서 러시아군이 고립됐으며, 도네츠크주에서도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거세지면서 다른 지역의 러시아군들도 헤르손 주둔군을 돕기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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