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홍수 재앙' 이어 수인성 전염병 우려까지
파키스탄 154개 행정구역 중 116곳 폭우 피해
식수 공급 차질…전문가 "4~12주 후 약 500만명 전염병에 걸릴 것"
24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 자프라바드에서 한 이재민 가족이 가재도구 등을 짊어지고 폭우로 침수된 지역을 지나고 있다. 파키스탄 당국은 지난 6월 이후 우기 동안 903명이 홍수와 관련해 사망했고 1천29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폭우로 파키스탄에 '홍수 재앙'이 닥친 데 이어 콜레라 등 수인성 전염병의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홍수로 각종 사회 인프라 파괴된 상황에서 이재민들은 식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오염된 물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상황에 처했다.
최근 AP 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북서부 도시 차르사다에서 의료 지원 활동을 하는 의사 파르하드 칸은 "우리는 처음에는 부상자를 받았지만, 지금은 설사병이 흔하다"고 전했다. 차르다사는 카이버·파크툰크와주(州)에 속해 있으며, 이번 물난리로 홍역을 치른 곳이다.
이번 홍수로 파키스탄은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길 정도로 피해가 크다. WHO는 31일(현지 시각) 성명서를 통해 "파키스탄의 154개 행정구역 중 75%인 116곳이 이번 폭우로 피해를 봤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5일 기준 33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이 중 640만여명은 인도주의적 구호가 시급하다. 지금까지 사망자는 1000명이 넘고, 부상자도 1만5000명에 달한다.
문제는 극심한 홍수로 사회 인프라가 마비된 상황에서 깨끗한 식수 공급에 차질을 빚으며 전염병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파키스탄 보건시설 888곳이 피해를 입었고, 이 중에서 180곳은 완전히 파괴됐다. 화장실이 없는 것은 물론 식수마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이재민들은 극심한 설사병, 콜레라, 이질, 장티푸스, 피부병 등 온갖 전염병에 고스란히 노출됐다.
최근 신드주의 홍수 피해 현장을 살펴본 수질개선 국제지원기구 워터에이드(WaterAid) 파키스탄 지국장인 아리프 자바르 칸은 영국 일간 가디언에 "이재민들은 다른 선택지가 없기에 홍수 물을 마시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앞으로 4~12주 후엔 약 500만명이 병에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파키스탄 당국도 수인성 질병 확산에 우려를 표했다. 카이버·파크툰크와주 대변인인 캄란 방가시는 이재민 대피가 마무리 지어지면서 식량과 식수 공급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수인성 질병의 발병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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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가시 대변인은 "주 내 많은 지역에서 이미 수백명이 관련 질병에 걸렸다"며 "홍수 피해를 입은 그들이 또 고통받기를 원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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