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4배 폭등…니켈·코발트도 고공행진
원자재 가격 폭등 속 광산 가진 中 '쾌재'
전문가들, 중국 중심 배터리 공급망 다변화 필요

'배터리 광산' 쌍끌이 매수한 中…공급망 재편에도 웃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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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중국의 배터리 공급망 장악력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배터리 제조 전체 과정에 걸쳐 중국 자본의 손이 뻗지 않은 분야를 찾기 힘들다. 미국이 추진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uduction Act·IRA)과 공급망 재편은 이같은 중국의 공급망 장악에 대한 우려를 담은 내용이기도 하다. 특히 핵심 소재로 활용되는 주요 광물을 채굴할 수 있는 전세계 광산은 중국 기업들의 독무대 수준이다.


남미·아프리카·호주 광산 매물만 나오면 배팅한 中

27일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원자재 가격의 급등은 전쟁 리스크와 전기차 수요 급증,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복합적이고 구조적 원인으로 촉발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 급등락 속에서 쾌재를 부를 수 있었던 것은 중국 배터리 업계였다. 중국 기업은 2010년대 초반부터 전기차 시장의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을 채굴할 수 있는 광산을 사들였다.

특히 리튬 시장에 대한 중국의 장악력은 압도적이다. 세계 리튬 매장량의 60%가 남미의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염호(소금호수) 등 ‘리튬 삼각지’에 몰려 있지만 수산화리튬, 탄산리튬 등 배터리에 쓰이는 리튬 화합물 1위 생산 국가는 중국이다. 여기에 주요 광산의 채굴권까지 모두 거둬들이는 모습이다.


수산화리튬 전 세계 생산량의 약 24%를 차지하는 간펑리튬은 지난달 아르헨티나 광산 채굴 회사 '리테아'를 9억6200만 달러(약 1조 2938억원)에 M&A(기업 인수합병)했다. 리테아는 광산 자원이 풍부한 아르헨티나의 '살타'에 두개의 염호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곳들의 탄산리튬 매장량은 약 1106만t으로 추산된다.

또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 기업인 중국 저장화유코발트는 지난해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리튬 광산 회사 프로스펙트리튬 짐바브웨를 4억2200만 달러(약 5675억원)에 인수했다. 해당 회사는 리튬 124만~190만t이 매장된 것으로 알려진 광산 '아카디아'를 소유한 회사다. 또 이 회사는 화유코발트는 호주 프로스펙트리소시스를 4억2220만 달러(약 5678억원)에 사들였다. 배터리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코발트에 이어, 전해액 원료인 리튬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배터리 업계 1위인 CATL도 지난해 9월 콩고민주공화국 리튬 개발 프로젝트에 2억4000만 달러(약 3228억원)를 투자해 지분 24%를 확보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주력인 삼원계(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소재 중 가장 비싼 코발트도 중국에 의해 공급망이 좌우된다. 코발트는 아프리카 콩고에 세계 매장량의 60%가 묻혀 있는데 뤄양몰리브덴·화유코발트 등 중국 기업들이 10년전인 2012년부터 100억달러(약 12조원) 이상을 투자해 콩고 코발트광산을 싹쓸이했다. 광물부터 원재료(코발트화합물)까지 코발트 공급망을 중국 업체가 장악한 것이다. 원자재 정보 제공사인 S&P글로벌플라츠는 "중국이 탄소중립 목표에 집중하면서 전기차 시장이 커지고, 이에 따라 리튬 등 전기차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분석했다.

포코스의 아르헨티나 리튬공장 전경. 사진제공=포스코홀딩스

포코스의 아르헨티나 리튬공장 전경. 사진제공=포스코홀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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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과 협업 韓배터리, 궤도 수정 불가피…"공급망 다변화해야"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중국 배터리 소재, 광물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해왔다. 덕분에 핵심 배터리 소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수산화리튬(산화리튬과 수산화리튬) 수입액 17억4829만달러(약 2조3357억원) 가운데 중국 수입액이 14억7637만달러(약 1조9724억원)로 84.4%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코발트도 전체 수입액 1억5740만달러(약 2102억원)가운데 중국 수입액이 1억2744만달러(약 1702억원·81.0%), 천연 흑연의 경우 전체 수입액 7195만달러(약 961억원) 중 6445만달러(약 861억원·89.6%)가 중국산이었다.


하지만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IRA) 시행과 미국 주도의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중국 공급망을 철저히 배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가운데 일정 수준의 궤도 수정이 필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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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꼭 IRA 시행에 맞춰서 변화해야 되는 것이 아니라 한국 기업들이 특정 국가에 90% 안팎의 공급망 의존도를 보이는 것은 그것 자체로 리스크"라며 "공급망을 다양화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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