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바이든, '낙태권' 이슈로 판세 뒤집나
'낙태권 폐기' 판결 후 여성 유권자 등록 증가세
대표 경합지에서 낙태권 강조한 민주당 후보 승리
미 연방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 판례를 뒤집는 낙태권 폐기 판결을 내린 지 이틀 후인 6월 26일(현지시간) 낙태 옹호론자들이 워싱턴 연방대법원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윤진 인턴기자]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미국에서 '낙태권(임신중단권) 폐기' 이슈가 민주당에 유리한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주에서 여성 유권자의 결집이 드러나고 낙태권을 앞세운 민주당 후보가 경합 지역에서 승리하는 등 민주당에 우호적인 경향이 포착되면서다.
지난 6월 연방대법원이 낙태권을 헌법적 권리로 확립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한 이후 낙태권은 미국 정치의 주요한 쟁점으로 떠올랐다. 민주당은 대법원 판결에 대한 심판론을 앞세워 중간선거에서 표심을 확보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낙태권 폐기 판결에 대한 반발로 미국 내에서 여성 유권자들이 결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25일(현지 시각) 유권자 자료가 확보된 10개 주에서 '로 대 웨이드' 폐기 이후 신규 등록 유권자 중 여성의 비중이 절반 이하에서 55%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캔자스주의 경우 판결이 공개되고 일주일 만에 여성 유권자의 신규 등록이 전체의 70%를 넘겼다.
민주당 성향의 정치데이터 서비스업체 타겟스마트가 지난 16일(현지 시각) 발표한 조사에서도 캔자스와 위스콘신, 미시간 등 낙태권 폐지 위험에 처한 주에서 여성 신규 등록 유권자가 남성을 크게 앞섰다. 톰 보니에 타겟스마트 대표는 "민주당 주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낙태권이 위험에 처했거나 폐지가 결정된 주들에서 더욱 두드러진다"며 중간선거 전까지 여론의 추이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낙태권을 핵심 이슈로 내세운 민주당 후보가 선전하면서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앞설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23일(현지 시각) 미 뉴욕주 연방 하원 19선거구 보궐 선거에서 팻 라이언 민주당 후보는 마크 몰리나로 공화당 후보를 상대로 승리했다. 뉴욕주 19선거구는 지난 세 차례 대선에서 민주당(버락 오바마), 공화당(도널드 트럼프), 민주당(조 바이든) 후보가 번갈아 승리했던 대표적인 경합지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뉴욕주 19선거구 외에 실시된 3곳의 보궐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바이든의 지난 대선 득표율보다 선전했음을 언급하며 "로 대 웨이드를 뒤집은 연방대법원 판결이 보궐 선거에서 민주당의 성적을 견인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선거 결과를 낙태권이 중간선거에 미칠 파급력을 드러내는 바로미터로 여기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보궐 선거 등 최근 여론의 동향을 근거로 민주당의 중간선거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 CNN은 "네 보궐 선거의 투표율은 높지 않았다. 훨씬 큰 규모인 중간선거 유권자들에게선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특히 인종 분포가 다양한 지역은 백인 인구가 다수인 보궐 선거 지역들과 차이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 심판 성격이 강한 중간선거 동향 등으로 민주당의 대패가 불가피하다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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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낙태권이 민주당에 유리한 쟁점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만큼, 낙태권 이슈가 중간선거 판세에 얼마나 영향을 발휘할지는 계속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 공영 라디오 NPR은 "보궐 선거에서 드러난 열기가 더 많은 이들이 투표하는 11월 중간선거까지 유지될지가 관건"이라며 "이번 선거 기간에는 정치적 동력이 특히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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