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결과 경호 체계 허술 드러나

나카무라 타다시 일본 경찰청 장관. [이미지 출처=NHK 보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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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나카무라 타다시 일본 경찰청 장관이 25일 아베 신조 전 총리 피습 사건에 대한 경호 부실 여부 조사 결과를 발표한 뒤 사의를 표했다. 미흡한 경호로 사고를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자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려는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나카무라 장관은 이날 국가공안위원회에 경호 문제 검증 결과를 보고한 후, 기자회견을 열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는 "경호 방식을 재검토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새로운 체제로 경호에 임해야 한다"며 "장관으로서 책임이 대단히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카무라 장관은 아베 전 총리가 지난달 나라현 나라시에서 선거 유세 연설 도중 총에 맞아 숨진 뒤 사건 당일 경호가 부실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도도부현 경찰들을 지휘 감독하는 입장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들은 나카무라 장관의 이번 사임이 사실상 '인책 사임'이라고 보도했다. 사임에 앞서 발표한 경호 검증 결과에서 실제로 경호 체계가 허술했던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검증 결과에 따르면 현장 지휘관들은 연설 직전 경찰관의 배치 방향이 변경됐는데도 빈자리를 다른 요원으로 보충하는 대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용의자가 아베 전 총리의 후방으로 접근하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또한 나라현 경찰본부가 이전의 경호 방식을 안이하고 형식적으로 답습해 본부장까지 결재 과정이 전달되는 동안 후방 경호에 대한 필요성이 제대로 검토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경찰청은 앞으로 현직 총리의 경호 계획을 세울 때는 도도부현 경찰본부가 만든 계획안을 경찰청에 보고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NHK의 보도에 따르면 선거 유세와 같이 다수의 청중이 모이는 야외에서 주요 인사를 경호할 경우에는 드론과 방탄유리를 사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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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니혼게이자이는 26일 내각회의에서 나카무라 장관의 사임이 결정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9월 장관에 취임한 그는 1986년 경찰청에 입사한 후 경시청 수사2과 과장, 형사부장, 경찰청 조직범죄대책부장 등을 두루 거쳤다. 2009년부터 5년 반 동안 관방장관 비서관을 지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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