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속으로]농심 울린 원자재의 매운 맛
2분기 매출 16.7% 늘었지만
영업익은 75.4% 줄어들어
가격 인상 효과는 4분기 이후 전망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국제 정세 불안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한 원재료 가격 상승에 ‘국민라면’ 신라면을 생산하는 농심이 올해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늘었지만 비용 상승 영향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쪼그라들었다. 이 같은 부진에 농심은 제품 가격 인상이라는 처방을 내놨는데 전문가들은 이 처방이 4분기 이후부터 이익 개선에 효과를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농심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한 7562억원, 영업이익은 75.4% 감소한 43억원으로 집계됐다. 별도 기준으로 보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5.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에서의 타격이 컸다. 적자전환해 30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농심의 영업이익이 급감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소맥, 팜유 등 원재료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 컸다. 농심의 반기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수입 소맥 가격은 메트릭톤(mt·1000㎏)당 258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365달러까지 뛰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수입 팜유의 경우 지난해 메트릭톤당 1110달러에서 1554달러로 상승했다. 상반기 소맥분 등 라면 및 스낵제조용 원재료 매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5%가량 늘어난 4865억원, 포장재를 비롯한 라면 및 스낵제조용 부재료 비용은 19.1% 증가한 2137억원이었다.
다만 전날 농심이 제품에 대한 가격 인상을 발표하면서 이러한 성적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농심은 오는 9월15일부터 라면과 스낵 주요 제품의 출고가격을 평균 11.3%, 5.7% 각각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라면 가격 인상은 지난해 8월 이후 약 1년 만이며 스낵 가격 인상은 6개월 만이다. 또 지난 6월부터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해 이러한 가격 인상 효과와 함께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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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실적 개선이 당장은 어려워 보인다. 조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원재료를 가져와 제품으로 만들기까지 3~6개월이 소요되는 ‘레깅’ 효과가 있기 때문에 올해 4분기 혹은 내년부터 이익 증가가 나타날 것"이라며 "지난해 8월 가격 인상 때는 원재료 가격이 오를 때여서 주가가 오히려 하락했는데, 이번에는 원재료 가격 하락 때 가격을 인상해 이익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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