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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러시아의 가스 공급 감축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용선료가 오름세다. 유럽 국가들이 미국이나 카타르 등으로부터 LNG를 수입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LNG선 수요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국가들이 한국, 일본과 LNG선 확보 경쟁에 나서면서 LNG선 용선료가 오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세계 3위 LNG 수입국이었으며 일본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수입국이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 유럽이 러시아 가스관을 통해, 동아시아 3국이 LNG선을 이용해 가스를 확보하던 구도가 깨지고 모두 LNG선에 매달리는 상황이 된 것이다.

원자재 거래 서비스업체 스파크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LNG선의 하루 용선료는 6만4000달러다. 하지만 오는 9~11월에 LNG선 용선료는 10만5250달러까지 오르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 용선료 4만7000달러와 비교하면 두 배 넘게 오르는 셈이다. LNG 용선료는 지난 6월에 이미 10만달러를 넘었다가 미국 LNG 수출 설비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하락세를 보였으나 최근 다시 오르고 있다.


선박 중개업체 포튼앤파트너스의 제이슨 피어 부문장은 "향후 2개월 안에 아시아에서 빌릴 수 있는 LNG선은 한 척 뿐이며 대서양을 이용해 가스를 운반할 수 있는 LNG선은 한 척도 없다"고 말했다.

LNG선이 부족하자 주문은 늘고 있다. 영국 런던 소재 해운회사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조선사들의 LNG선 수주액 규모는 241억달러에 달한다. 이미 지난해 연간 수주액 156억달러를 넘었다. 리스타드 에너지에 따르면 신규 LNG선 가격도 1년 전 1억9000만달러에서 현재 2억4000만달러에 근접한 수준으로 올랐다.


LNG 용선료는 가스 원가에 반영되는 만큼 가스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날 유럽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다시 장중 한때 20% 넘게 오르며 폭등했다.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이 오는 31일부터 사흘간 설비 보수를 이유로 독일과 연결된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의 가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TTF 거래소의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장중 최고 20.6% 오르며 메가와트시(MWh)당 295유로까지 치솟았다. 장 후반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종가는 전일 대비 13% 오른 276.75유로로 거래를 마쳤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현재 유럽 가스 선물 가격은 평년 이맘때의 15배 수준이다.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유로화가 급락, 달러 대비 가치가 20년 만의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가스 가격 급등이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키고 유럽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날 유럽 에너지 거래소에서 독일의 내년 인도분 전력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25% 이상 급등하며 사상 처음으로 MWh당 700유로를 돌파, 710유로까지 올랐다. 현재 독일 전력 가격은 지난 5년간 이맘때 평균과 비교해 14배 정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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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공급난이 유럽 경제를 장기적인 위기로 몰아넣을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가스 가격 급등으로 유럽이 향후 5~10번의 매우 혹독한 겨울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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