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 솔루션 구축 업체
모방 쉬워 독자적 기술 필수
AI와 결합해 효율성 높일 것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클라우드 기반의 구독형 사스(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가 대세가 됐지만 인공지능(AI)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기업은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가상화 솔루션 업체 필라웨어의 김윤철 대표는 "과거엔 프로그램 CD 하나를 구입해 영구적으로 사용하는 개념이었다면 요즘엔 이를 클라우드에서 구독해 이용하는 형태로 바뀌었다"면서 "하지만 클라우드에 올라오는 순간 모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AI기술이나 빅데이터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고려대 언어학과를 졸업한 김 대표는 LG-EDS(현 LG CNS)에서 근무하다 IT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2002년 필라넷을 창업했다. 처음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후 글로벌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VM웨어가 독자적인 가상화 솔루션 기술로 주목받았고, 김 대표는 VM웨어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2010년 필라웨어를 창업했다.
필라웨어는 VM웨어의 가상화 솔루션으로 고객사에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필라웨어의 주요 고객사다. 김 대표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기본 형태로만 나와 있는 VM웨어 제품에 우리가 개발한 스마트클라우드포털(SCP) 프로그램을 애드온 형태로 붙여 고객이 해당 제품을 손쉽게 사용하도록 돕고 있다"면서 "삼성전자의 경우 전 사업장에서 우리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은 과거엔 각 사업 부문별로 여러대의 실물 컴퓨터를 들여 회사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관리했다. 이 경우 공간 구축이나 하드웨어 유지보수 등 비용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요즘 기업들은 클라우드에서 가상데스크톱(VDI)을 구축해 데이터를 관리한다. 현재 VM웨어는 글로벌 VDI 시장에서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필라웨어는 VM웨어로부터 2020년 ‘올해의 최고 파트너 상’, 2021년 ‘네트워크 가상화 부문 최상위 기술자격 인증’을 획득했다.
김 대표는 기업의 클라우드 구축 움직임이 코로나19로 더욱 가팔라졌다고 했다. 비대면 업무가 일상이 되고 메타버스(확장 가상세계), 가상자산, AI 등 4차산업혁명 관련 산업도 크게 성장한 영향이다. 필라웨어는 올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인 370억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로운 구상을 하는 김 대표가 주목하는 건 클라우드와 AI의 결합이다. 김 대표는 지난 18일 고려대 언어정보연구소 등이 주관한 콘퍼런스 ‘딥러닝 시대의 언어연구’에서 ‘VM웨어 로그를 통한 머신러닝’에 대해 발표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는 단순 클라우드 구축이 아닌 AI 기술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클라우드 사용자의 편의성과 관리자 효율성을 높이는 데 답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다음 달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필라웨어가 10년간 공들여 자체 개발한 가상 데스크톱 관리 자동화 솔루션 ‘스마트클라우드포털V3’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김 대표는 "신제품 론칭을 발판으로 미국 등 글로벌 사업도 적극적으로 키울 계획"이라며 "해외 법인에서 매출이 발생하면 내년 매출은 500억원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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