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은 달러…'증시 키잡이' 외국인 수급 영향은?
달러가치 13년4개월만에 최고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강달러'가 국내 증시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13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달러의 초강세로 인한 외국인 수급이 국내 증시의 키를 쥐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25.9원)보다 9.6원 오른 1335.5원에 출발했다. 환율이 1330원대로 올라선 것은 올 들어 처음으로, 지난달 15일 기록했던 연고점 1326.70원을 넘어선 것이다. 또 2009년 4월29일(1357.5원) 이후 13년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5.31포인트(1.02%) 내린 2467.38 출발했다. 강달러를 부채질한 유럽의 에너지 대란이 지난 주말사이 발표된 독일의 물가지표를 계기로 위기감을 고조시키며 지수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7월 생산자물가상승률(PPI)은 전월대비 5.3% 뛰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최근 전세계 증시가 동반 반등한 것은 연초 고공행진하던 국제유가가 하락하며 인플레이션 고점 기대감이 반영된 것인데, 난방 수요가 집중된 겨울을 앞두고 국제유가 상승세가 다시 점쳐지면서다.
국내 증시의 경우에도 지난달 초 2200선까지 떨어진 뒤 반등해 지난주 2500선까지 회복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4조3237억원이 넘는 국내 주식을 사들이며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4조3138억원과 242억원 어치 순매도한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은 이번 베어마켓 랠리의 일등공신이다. 이같은 매수세는 올 들어 계속된 증시 조정으로 주가가 저렴해진데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주식투자 심리가 회복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 기간 원달러 환율은 1300원을 웃도는 달러 강세가 계속됐다. 통상 외국인은 강달러 국내 주식을 내다 팔고 달러를 산다. 달러 가치가 올라가면 주식을 팔아 달러를 보유하는 것이 환차익을 남길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경우 국내 증시의 키를 쥔 외국인이 매도 전환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급 환경이 한국 증시에 비우호적일 수 있는데, 가장 큰 골칫거리는 외국인의 매매 기조"라며 "달러화가 강해져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경우 외국인 입장에선 한국 증시가 매력적인 투자처가 아닐 수 있다"고 전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지분율은 29.5%로 최저 수준이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개장 직후 순매도에서 장중 순매수 전환하며 지수 낙폭을 제한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흐름에 비추어 외국인들이 직면하는 (주식)가격은 더 싼 상황이고, 수급은 비어있는 셈"이라며 "주식시장의 관건은 싼 환율과 빈 수급이라는 매력을 외국인들이 공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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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달러 가치는 유럽의 에너지난과 중국의 경기둔화로 인해 더 오를 수 있다는 점이 외국인 수급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안 연구원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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