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은 철회했지만…카카오모빌리티 사모펀드 입김은 여전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의 매각을 철회하고 최대 주주로 남기로 한 가운데, 나머지 지분 구조 변경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MBK파트너스가 2·3대 주주인 TPG컨소시엄, 칼라일그룹의 바통을 이어 받아 주요 주주로 참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사모펀드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을 철회했지만 재무적 투자자(FI)간 지분 매각 논의는 계속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은 카카오 57.6%, TPG 29.0%, 칼라일 6.2% 등으로 구성돼 있다.
카카오는 TPG의 투자를 유치하며 투자 유치 이후 일정 시점 이내에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투자 지분을 현금화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내용의 약정을 맺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사모펀드 자금 회수(엑시트) 기한은 5년인데, TPG가 이를 실현하려면 현재로선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에 가장 관심을 보여왔던 MBK파트너스가 협상 파트너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태다.
결국 카카오모빌리티가 TPG를 떠나보내더라도 여전히 사모펀드가 주요 주주로 남을 가능성이 커진 셈인데, 이 때문에 수익 극대화에 대한 주주의 압박은 계속될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실제 과거 논란이 됐던 ‘스마트호출’ 도입 및 가격 인상도 TPG 등 FI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스마트호출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시행했던 요금 정책으로 택시 호출 성공률을 높여주는 인공지능(AI) 배차 시스템이다.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는 1000원(심야 2000원) 정액제로 운영되던 택시 호출비를 ‘스마트호출’이라는 이름으로 가격대를 다양화해 최대 5000원으로 올렸다가 ‘정부도 올리지 않는 택시비를 카카오가 올린다’는 여론의 강한 저항에 부딪혀 서비스 자체를 폐지했다. 폐지 당시 카카오모빌리티가 FI의 입김에 휘둘려 급하게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가 스마트호출 가격 인상이라는 무리수를 뒀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가 주요주주로 남아 있는 이상, 실적 개선과 IPO는 반드시 이뤄내야할 과제"라며 "택시호출비를 비롯한 플랫폼 이용료 인상과 같은 상생안과 상충되는 정책도 불가피하게 내놔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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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갈등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직원들은 이번 매각 이슈를 겪으면서 노조가입률 80%를 넘길 정도로 그 어느 때보다 결집력이 높아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모빌리티의 골목상권 논란은 주요 주주와 경영진에서 재무구조 개선과 IPO를 명분으로 무리한 수수료·요금 정책을 시행하면서 비롯된 것"이라며 "경영진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사회적 책임에 반하는 정책을 내놓는다면 노사간 충돌이 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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