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 앞 일시정지 등 보행자 보호 의무를 강화한 도로교통법 개정안 시행 첫날인 지난 7월12일 서울역 인근 도로에서 우회전 차량이 멈춰 서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횡단보도 앞 일시정지 등 보행자 보호 의무를 강화한 도로교통법 개정안 시행 첫날인 지난 7월12일 서울역 인근 도로에서 우회전 차량이 멈춰 서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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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올해 들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작년에 비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거리두기가 완화됐음에도 유가급등과 교통법규 강화 등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좋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자동차보험이 흑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자동차보험료 인하 압박이 커질까봐 우려하는 분위기도 보험사들 사이에서 감지된다.


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11개 손해보험사의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80.7%로 지난해 같은 기간 82.7%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대 초반까지만 유지돼도 흑자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작년 전체 평균 손해율이 85.4%였는데 보험업계는 자동차보험에서 4000억원 가량의 흑자를 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자동차 운행량과 사고가 줄면서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작년보다 손해율이 더 낮아지면서 2년 연속 흑자를 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등 대형 손보사들의 6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60%~70%대를 유지하고 있어 흑자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해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줄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됐음에도 손해율이 오히려 개선된 것은 여러 이유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우선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자동차운행량이 감소한 것이 큰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 6월 고속도로통행량은 25만5978대로 전월 27만5132대 대비 7% 가량 줄었다. 시중 기름값이 리터당 2000원을 넘기면서 차량 운행과 사고건수가 줄면서 손해율이 일부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교통법이 강화되면서 사고건수가 줄어들고 손해율이 개선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부가 어린이보호구역 및 횡단보도 등에서 운전자의 보행자 보호 의무를 크게 강화하는 내용의 도로교통법을 개정안을 시행하면서 사고가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추이를 살펴보면 자동차 등록대수 및 통행량은 증가하고 있으나 사망 및 부상 등 사고 건수는 감소하는 추세"라며 "이른바 민식이법, 안전속도5030 등 강화된 법규로 위반 행위의 범위가 확대됐고 이는 사고율 감소에 기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최근 몇 년간 차량의 고급화와 전장화 확대 등도 사고율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추세는 차량 가격을 상승시키는 원인인데, 차량 가격 상승은 대당 보험료 증가로 이어져 손해율 개선에 도움이 된다.


보험사들에게 매년 손해를 입히던 자동차보험이 효자로 변신하고 있지만 보험사들의 표정은 밝지 못하다. 손해율 감소가 일시적인 것일 수 있는 데다 자동차보험료 인하 압박이 커질 수 있어서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흑자 전환에 성공한 손해보험사들은 올해 들어 자동차보험료를 1% 정도 인하한 바 있다. 올해 흑자 규모가 커지면 금융당국의 자동차보험료 인하 압박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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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나쁘지 않았지만 분위기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지는 미지수"라며 "휴가철 이동량 증가로 인해 7월 들어 사고건수가 증가하고 있고 장마에 따른 침수피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자동차부품비 인상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하반기에는 손해율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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