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육 좋죠, 그런데 '고기 맛'은요?" 식감·모양 완벽…'맛'은 숙제
건강,환경, 동물 복지…'가치소비' 대체육 선호
CJ제일제당, 풀무원, 신세계, 식품업계 치열한 경쟁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환경을 생각하면, 대체육이 좋죠." , "근데 맛이 있을까요?"
비 동물성 재료로 모양과 식감을 고기와 유사하게 만든 식재료 대체육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부분 콩단백질 또는 밀가루 글루텐 등의 식물성 재료로 만들어져 식물성 고기라고도 불린다. 또 대량사육을 통해 동물을 가혹한 환경에서 키우거나 잔인하게 도축하는 일을 피할 수 있다는 것도 대체육을 찾는 이유다.
시장 상황도 긍정적이다. 업계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식물성 대체육 시장은 2020년 1740만 달러(216억 원)로 2016년 대비 23.7% 증가했다. 업계는 2025년까지 대체육 시장이 2260만 달러(약 280억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치소비 역시 대체육의 성장 동력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회사 유로모니터는 "식물성 단백질 시장이 일찌감치 발달한 북미 시장은 '비욘드미트' 등 육고기와 비슷한 외형과 질감을 가진 제품이 시장 성장에 기여했다면, 최근에는 새로운 제품 타입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면서 대체육 시장과 부수 시장 파이를 키워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렇다 보니 식품업계의 경쟁도 치열하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식물성 식품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2025년까지 매출 2000억원 규모로 사업을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비건 레스토랑인 '포리스트 키친'(Forest Kitchen)에서 직접 개발한 대체육을 판매한다.
풀무원푸드앤컬처는 비건 레스토랑 인증을 받아 100% 식물성 식재료로 즐길 수 있는 '플랜튜드'(Plantude) 1호점을 오픈했다. 플랜튜드는 식품 대기업 가운데 첫 비건 인증을 받은 레스토랑으로 알려졌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독자 기술로 개발한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Better Meat)' 샌드위치용 햄 '콜드컷'을 활용해 스타벅스와 함께 '플랜트 햄&루꼴라 샌드위치' 제품을 개발했다. 1월 기준 누적 판매량 30만 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대안육(代案肉)' 시장을 겨냥해 '식물성 캔햄'을 들고 나왔다.
◆ '가치소비' 대체육 다 좋지만…'고기맛'은 숙제
관건은 대체육의 질감과 맛이 실제 고기와 어느 정도 유사할 수 있느냐다. 환경을 생각하고 동물의 무분별한 도축 등을 막고자 대체육을 선호할 수 있어도, 정작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고기맛이 아니라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신세계푸드가 지난 2월 엠브레인에 의뢰해 전국 2030세대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대체육 인식과 관련한 온라인 설문 결과 MZ세대 10명 중 7명이 "환경을 생각해 대체육으로 식탁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맛과 식감은 소비를 주저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먹어본 경험이 있지만, 앞으로 대체육을 찾을 의향이 없다'고 선택한 응답자 중 72.3%가 대체육의 맛과 식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20대 후반 직장인 A 씨는 "동물 복지 등 가치소비를 떠올리면 대체육이 좋지만, 맛에서 고기와 차이가 심하다면 결국 (대체육) 구입을 망설일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30대 회사원 B 씨는 "대체육이 진짜 고기를 대체할 수 없겠지만, 분명 어느 정도는 확고한 입지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결국 식감과 맛이 고기와 가까운 대체육이 인기를 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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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소비에서 대체육이 미래산업으로 평가 받는 가운데 정부는 대체육 산업 육성을 강조한다. 지난달 21일 농촌진흥청과 전라북도가 공동으로 주최한 '미래식품자원, 대체육 산업 육성을 위한 전략포럼'에서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전지구적 기후변화에 따른 식량안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급부상하는 푸드테크에 대한 연구개발 협력을 적극 추진해, 지역 농업·농촌의 발전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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