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 외식 부담에 도시락·패스트푸드 찾아
올 하반기 외식물가 '2차 인상' 전망도
샌드위치·햄버거 등 잇따라 가격 인상

외식 물가가 치솟으면서 비교적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하려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 명동 식당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외식 물가가 치솟으면서 비교적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하려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 명동 식당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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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 직장인 백모씨(26)는 출근길에 매일 들르던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에 발길을 끊었다. 대신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나 탕비실 커피를 이용하고 있다.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이 점심시간의 낙"이었다던 그는 이 또한 포기하고 구내식당과 저렴한 백반집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있다.


점심값이 1만원을 넘는 등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허리띠를 졸라매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편의점 도시락이나 패스트푸드 등을 이용해 비교적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하고 있다.

최근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지난 1~7일 도시락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도시락 매출이 2020년 7월 대비 약 15% 신장한 걸 고려하면 2년 전보다 3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도 지난 2분기 점심시간 판매량이 전년 대비 23.3% 증가했다. 이는 직전 분기와 비교해 29.8% 늘어난 수치다.

도시락을 직접 준비하는 이른바 '도시락족'도 많아졌다. 지난 12일 위메프는 최근 3개월간(4월8일~7월7일) 도시락 관련 상품 판매가 지난해 동기 대비 최대 8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도시락통 판매가 50% 늘었고 밀폐용기와 보온 도시락을 찾는 이들도 각각 83%, 12% 증가했다. 도시락용 수저 세트 매출 역시 60% 늘었다. 도시락 전용 가방(55%)도 많이 팔렸다. 이 중 보온·보냉 기능이 있는 도시락 가방은 60% 판매가 증가했다.


밀가루, 식용류 등 원재료 값이 폭등하면서 올 하반기 식품 가격 인상이 한 차례 더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서울의 한 편의점에 도시락 등 음식이 진열된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밀가루, 식용류 등 원재료 값이 폭등하면서 올 하반기 식품 가격 인상이 한 차례 더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서울의 한 편의점에 도시락 등 음식이 진열된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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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올 하반기 식품 가격 인상이 한 차례 더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직장인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관련 업계는 밀가루, 식용류 등 원재룟값이 폭등하면서 외식업계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써브웨이는 지난 12일부터 대표 제품군인 15㎝ 샌드위치 가격을 평균 5.8% 올렸다. 15cm 샌드위치는 평균 333원, 30cm 샌드위치는 평균 883원 뛰었다. 써브웨이는 지난 1월에도 15cm 샌드위치 가격을 평균 283원 올린 바 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도 지난해 12월에 이어 지난달 16일부터 제품 가격을 평균 5.5% 올렸다. KFC 역시 지난 1월 제품 가격을 100∼200원 올렸으나, 지난 12일 제품 가격을 200∼400원 추가로 인상했다.


한편 6월 외식물가지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8.0% 상승했다. 이는 지난 1992년 10월(8.8%) 이후 29년9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자장면과 칼국수, 김밥 등 서민 음식 품목 가격이 모두 뛴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6월 서울 기준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자장면으로, 연초 평균 가격(5769원)보다 8.5% 오른 6262원을 기록했다.


칼국수는 7769원에서 8269원으로 6.4% 상승했고 김밥도 6.3% 오른 2946원으로 3000원에 달했다. 지난 1월 9808원이었던 냉면은 6월 1만269원으로 4.7% 상승했고 삼겹살(200g 환산 기준)도 4.7% 올랐다. 김치찌개 백반과 삼계탕 역시 각각 4.4%와 4.0% 상승했다.


전문가는 물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하반기에도 지출을 줄이는 소비 패턴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물가가 오르고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는 전략을 택하고 있는 것"이라며 "소비자들도 하반기 경기 전망을 좋지 않게 보고 있어 소비 심리가 계속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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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이어 "지금의 물가 상승은 전쟁으로 인한 식량 안보 문제 대두, 작황 부진, 코로나19로 인한 국제 수송망 차질 등 다양한 원인이 겹쳐 발생했다"며 "원재료 가격이 오르니 상품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다. 하반기에도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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