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즐기고 한복 입고' 한국 찾은 '월클'…축구팬 "행복한 7월"
토트넘, 팀K리그와 세비야와 경기…전 좌석 매진
경기장 안팎으로 팬 친화적 행보 보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선수단이 지난 10일 오후 프리 시즌 투어를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 마중 나온 손흥민 선수와 함께 기념 촬영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강우석 기자] "정말 행복합니다."
세계적인 인지도를 가진 유럽 축구팀들이 잇따라 한국을 방문하면서 국내 축구팬들에겐 잊을 수 없는 7월이 되고 있다. 팀들이 벌이는 경기는 모두 매진됐고, 경기장 안팎으로 팬들과 소통하는 모습도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스페인 라리가의 세비야FC와 영국 프리미어리그(EPL)의 토트넘 훗스퍼가 각각 8일과 10일 방한했다. 두 팀은 오는 16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른다.
또 토트넘은 이날(13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올스타로 구성된 팀 K리그와도 1차전 경기를 갖는다.
두 경기 총합 10만7000여장의 티켓이 판매됐는데, 모두 매진되는 등 축구팬들의 열띤 관심을 모았다.
토트넘과 세비야는 전 세계적으로 팬층을 보유한 이른바 '월드클래스'팀이다. 토트넘은 지난 2021~2022시즌 EPL 득점왕 수상자이자 한국 국가대표팀 손흥민(대한민국)의 소속팀으로 국내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팀이다. 지난 시즌 EPL을 4위로 마치며 '별들의 전쟁'이라고 불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머쥐었다.
2019년에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한 팀이기도 하다. 올해 여름엔 7500만파운드(약 1164억원) 이상을 투자하며 다음 시즌 대비 선수 보강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세비야 역시 1890년 창단 이후 UEFA 유로파 리그에서 여섯 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는 명문팀이다. FC 바르셀로나 출신으로 축구팬들에게 '월클' 미드필더로 통하는 이반 라키티치(크로아티아)와 손흥민의 토트넘 전 동료로 유명한 에릭 라멜라(아르헨티나) 등 유명 선수들이 소속돼있어 한국팬들에겐 더욱 친숙하다.
두 팀 모두 입국 이후 경기장 안팎으로 팬-프렌들리(팬 친화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세비야 선수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국어와 K-POP을 배우고 부르는 모습을 보여줬다. 세비야의 주장 헤수스 나바스는 이 과정에서 손가락 하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일부 선수들은 12일 월드케이팝센터에서 진행된 K-POP 댄스 수업에 참가해 방탄소년단(BTS) 안무를 익혔다.
경기장 밖에서 소통하는 세비야와 달리 토트넘은 경기장 내 소통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토트넘은 지난 10일 입국한 직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짧은 훈련을 가진 뒤 퇴근길에 사인을 해주거나 사진을 찍어주며 팬들에게 다가갔다.
11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오픈트레이닝(공개훈련)을 가지며 6000여명의 팬들과 호흡했다. 이날 훈련은 강도 높게 진행됐는데, 손흥민과 해리 케인(잉글랜드)등 선수들이 지쳐 쓰러지는 모습이 포착돼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오픈트레이닝 직전 토트넘의 코치진들은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유소년 선수 클리닉에 참여하기도 했다.
토트넘 선수들이 경기장 안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11일 크리스티안 로메로(아르헨티나), 브라이언 힐(스페인), 다빈손 산체스(콜롬비아) 등은 서울 삼청동에 방문해 한복을 입고 차를 마시는 등 한국 문화를 체험했다. 한국의 전통 놀이인 '딱지치기'를 하기도 했다.
국내 축구팬들은 두 팀의 '친한(親韓)' 행보에 행복하다고 외치고 있다. 취업준비생 이모씨(27)는 "정말 세계적인 팀, 선수들을 국내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따름"이라며 "6월 A매치 경기부터 이번 7월 경기까지 축구팬으로서는 행복한 시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토트넘의 오랜 팬이라고 밝힌 대학생 A씨(25)는 "토트넘의 1,2차전 모두 예매를 했다. 국내에서 토트넘의 경기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이번이 아니면 앞으로 없을 것 같아 최선을 다해 예매에 나섰다"며 웃었다.
축구팬 심모씨(24)는 "손흥민 선수가 입국하는 토트넘 선수단을 마중나오고 이런 모습들이 새롭고 재밌는 것 같다"며 "한국에 있는 동안 이러한 모습들이 자주 나오면 흐뭇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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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토트넘과 세비야는 방한 일정을 모두 마친 뒤 17일경에 출국해 프리시즌 일정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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