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황정필 기자] 제주소방안전본부(본부장 박근오)가 에어컨 실·내외기를 연결하는 전원 배선을 절단해 연결했을 때 연결부의 접촉불량, 부식, 수분 침투 등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6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1~2017) 발생한 에어컨 화재는 총 1168건(전국)으로 에어컨 사용이 증가되는 여름철(6월~8월_71.1%)에 집중됐으며 대부분 전기적 요인(75.4%)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제주에서 에어컨 실·내외기 전원 연결부 화재가 발생함에 따라 광역화재조사단은 화재원인과 위험성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자 ‘에어컨 실·내외기 전원 연결부 발화 위험성 재현실험’을 실시했다.
실험결과 에어컨 실·내외기 전원 배선 중간에 연결(연장)하는 경우 연결부가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선을 단순히 꼬아서 연결했을 때 결선 지점이 느슨해져 접촉 저항이 증가하면서 발열이 발생, 전선피복 및 보온재 등에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이 확인됐다.
올해 제주에서 발생한 에어컨 화재를 분석한 결과 실·내외기 전원연결부를 원선으로 사용하지 않고 절단 후 단순히 꼬아서 결선한 후 절연테이프로 마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냉매공급 배관에서 결로현상으로 발생한 수분이 결선부위로 침투하거나, 규격에 맞지 않은 배선으로 연장했을 경우에도 화재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결부의 결선 방법 및 전선 굵기에 따른 발열 온도 측정 실험 결과, 규격전선보다 얇은 전선을 사용할 경우 발열이 많았으며, 단순히 꼬아서 결선한 경우가 압착슬리브를 사용한 경우보다 발열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에어컨 설치 시 실·내외기 전원 연결은 가능한 원선으로 사용하고, 불가피하게 배선을 절단해 연결하는 경우에는 압착슬리브를 사용해 결선한 후 열수축튜브로 마감조치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용 중 움직임이나 유격발생으로 인한 저항열이 최소로 발생하도록 단단히 고정하며 규격에 맞는 전선을 사용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제주=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황정필 기자 baek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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