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가뭄으로 물가 급증하면서 기아 인구 급증
병원·영양실조 환자 치료센터 등 포화상태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의 영양실조 대응 센터에서 체중을 측정중인 영양실조 아동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의 영양실조 대응 센터에서 체중을 측정중인 영양실조 아동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40년 만의 가뭄으로 아프리카가 최악의 식량난에 빠졌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밀 유통량 급감과 물가상승까지 겹치면서 수많은 이들이 배고픔에 허덕이고 있다.


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최근 아프리카 북동부 지역에 가뭄이 닥치면서 기아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4차례의 우기 동안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마른 우기'가 닥치면 아사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경고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물가가 급등하면서 밀 등 곡물과 식용유 등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일부 품목의 가격은 두 배 이상 뛰었고, 가축들도 가뭄을 버티지 못해 모두 폐사했다. 아프리카는 밀의 40%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들여왔다.


밀 소비량의 90%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의존하는 소말리아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 사는 올리요 하산 살라드는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해 올해 4명의 자녀를 잃었다고 AP통신에 털어놨다.

모가디슈 외곽에는 기근을 피해 몰려든 사람들로 곳곳에 이주민 캠프가 생겨났고, 병원과 영양실조 환자 치료 센터도 기아에 지친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치료 센터에서 일하는 무스타프 유수프 박사는 "5월 입원 환자가 전달의 2배로 늘었다"고 말했다. 구호단체 '기아대응행동'이 운영하는 영양실조환자 치료센터 6곳에는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최소 40명이 사망했다.


소말리아 전체 영양실조 치료센터 통계에 따르면 사망자는 448명이다. 다만 구호단체 관계자들은 실제 사망자 수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세계의 관심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쏠린 데다가 극단주의 무장세력 알샤바브의 위협까지 더해져 사망자 수 집계와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유니세프 소말리아 영양실조 대응 책임자인 비람 은디야예는 "경험상으로 볼 때 이주민 및 감염병 발생, 영양실조 확산 등이 동시에 발생하면 사망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난다. 지금 소말리아에 이런 상황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AD

유엔아동기금은 "만약 전 세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만 정신이 팔려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아프리카의 뿔(아프리카 북동부)에서 아동 사망이 폭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엔의 소말리아 인도주의 조정관인 애덤 압델무이아는 AP 통신에 "아직 구체적인 수치가 나오지 않았지만 분명 수천명이 죽었다"고 전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