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공정할수록 노동생산성 손실 감소"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강모열 교수팀 분석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조직이 공정하다고 느낄수록 노동생산성 손실이 적다는 국내 연구진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강모열 교수, 가톨릭대 대학원 박한울 보건학박사 연구팀은 직장 내 조직공정성과 건강관련 노동생산성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연구팀은 2020년 1~2월 경제활동을 하는 성인 419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실시해 이 가운데 임금근로자 3890명을 분석했다.
조직공정성은 조직 내 존재하는 모든 제도 및 의사결정에 대해 구성원이 지각하는 공정한 정도를 의미한다. 조직공정성의 하위항목으로는 분배 공정성·절차 공정성·상호작용 공정성이 있다. 절차 공정성은 조직구성원 자신이 받은 보상이 공정한 절차에 의해 이뤄졌는지를 지각하는 정도이고, 상호작용 공정성은 의사결정과정에서 결정권자가 보여주는 대인적 처우 혹은 정책이나 절차의 실행과정에서 조직구성원이 지각하는 공정 정도를 의미한다.
이번 연구는 절차 공정성과 상호작용 공정성을 측정했다. 한국조직공정성 설문지를 이용해 절차 공정성 7개 항목, 상호작용 공정성 6개 항목을 5점 척도로 조사했다. 건강으로 인한 노동생산성 손실은 앱센티즘(Absentiseem, 결근·조퇴·지각 등으로 인한 근로시간 손실)과 프리젠티즘(Presentiseem, 출근했으나 업무수행능력이 저하돼 발생한 생산성 손실)에 대해 6개 항목, 10점 척도로 조사해 결과를 산출했다.
분석 결과, 직장 내 절차 공정성과 상호작용 공정성 점수가 22점 이상으로 높아지면, 건강관련 노동생산성 손실이 급격하게 감소했다. 나이와 성별, 교육수준, 가구소득수준을 통제해 분석했을 때 직장 내 절차 공정성이 낮은 군에 비해 높은 군에서 약 6%포인트 정도 건강관련 노동생산성 손실이 적었고, 직장 내 상호작용 공정성이 높은 경우에도 낮은 군에 비해 건강관련 노동생산성 손실이 약 5%포인트 정도 적었다.
강모열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조직 내 구성원에 대한 공정한 보상절차와 의사결정과정이 구성원들의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결국 생산성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실용적으로 조직관리 및 병가 정책을 재구성하는 측면에서 노동현장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각 기업의 사정에 따라 조직문화가 다를 수 있으나, 공정하지 않은 조직문화는 결국 구성원의 건강을 악화시켜 생산성 측면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구성원들이 건강하게 일 잘하는 조직을 만들고 싶다면 공정한 조직 문화를 구축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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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Medicine’ 5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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