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개방 청와대, 유원지 상권과 유사해져
CU 매출 일부 품목 전년대비 230% 신장
음료·빙과류·얼음 등 상승

집무실 이전 용산, 오피스 상권 흐름
도시락·삼각김밥 등
간편식 매출 올라

편의점 매출로 본 청와대·용와대 상권 "종로에서는 아이스크림·용산에서는 도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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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상권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에 있는 청와대가 일반인들이 찾는 명소가 되고,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구로 옮겨가면서 인근 상권 변화가 편의점 판매 상품에 그대로 반영됐다. 청와대 인근에선 과거와 다르게 유원지 상권과 유사한 매출 추이를 보이는 반면,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은 오피스 상권 특유의 모습이 강화됐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을 선언한 청와대 인근 편의점은 최근 유원지 상권과 비슷한 매출 흐름을 보이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에 따르면 청와대를 개방한 5월10일부터 30일까지 청와대 인근 청운동, 효자동 편의점의 주요 품목 매출은 전년대비 최대 230%까지 신장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차음료가 232.6%, 아이스드링크 164.5%, 디저트 124.1%, 얼음 129.1% 등 나들이객들이 즐기는 음료 부문 매출이 크게 늘었다.

다른 편의점도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같은 기간 빙과류가 101%, 얼음이 78.1%, 음료가 51.1% 증가했다. 이마트24도 청와대 인근 점포 2곳의 매출이 빙과류 341%, 컵얼음 272%, 생수 225%, 탄산음료 203% 중심으로 신장했다.


그간 인적이 드물었던 청와대 인근에 나들이객이 늘며 이같은 매출 변화가 발생했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음료를 한 잔 사 마시며 걷거나 휴식을 취하는 여름철 유원지 상권과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도 있는 것이다. 대통령 집무실이 옮겨가기 전 청운효자동은 음식점, 주점 등을 중심으로 상권이 이뤄졌다. 소상공인상권분석시스템에 따르면 이곳의 유동인구는 주중 비율이 73.6%, 주말이 26.4%로, 주로 평일 청와대 관계자를 대상으로 장사를 했던 곳이다. 그러나 청와대가 개방된 5월 이후에는 이와는 다른 매출 흐름이 나타나게 됐다. 인근 편의점 관계자는 "공휴일과 주말 나들이객이 늘며 주말 손님이 늘었다"며 "앞으로는 유동인구 비율도 주말에 더욱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집무실이 이전한 용산구 한강로동은 청와대 관계자 등 유동인구가 늘며 간편식 매출이 신장했다.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는 직장인이 많은 전형적인 오피스 상권과 비슷한 매출 흐름이 강화된 것이다. 한강로동은 도시락, 삼각김밥, 줄김밥 등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메뉴 매출이 크게 늘었다. CU의 도시락 매출은 전년대비 51.4%, 삼각김밥은 47.7%, 줄김밥은 33.9%, 샌드위치는 39.6%, 디저트류는 44.8%로 뛰었다. GS25는 대통령 집무실 인근 5개점 기준으로 같은 기간 간편식이 37.4% 신장했다. 사무용품을 사는 이들도 늘면서 충전기 등 휴대폰 용품 매출 신장률도 471% 뛰었다.


한강로동은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떠오르는 상권인 용리단길이 있는 곳이지만, 기존에도 주변에 회사들이 많아 유동인구 주중 비율이 75.6%로 주말(24.4%) 대비 높던 곳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용와대' 이전으로 주중 업무차 이곳을 들르는 유동인구가 더욱 늘며 간편식 매출이 신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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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는 편의점 주요 매출 항목의 이같은 변화가 향후 해당 지역 상권 지형도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고 봤다. 업계 관계자는 "종로구 청와대 인근과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인근의 편의점 매출 변화가 곧 상권의 방후 방향을 나타내는 지표"라며 "앞으로 청운효자동은 개방된 청와대 인근 나들이에 나선 이들을 대상으로 한 음식점과 카페가, 용산은 오피스족들을 대상으로 한 상권이 발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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