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ㆍ국내 대체육 업계 성장세 가팔라
'가치 소비' 중시하는 MZ세대 주된 소비층
기존 축산업계 반발도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 (사진제공=신세계푸드)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 (사진제공=신세계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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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서희 인턴기자] 대체육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로 높아진 친환경 인식과 채식 인구 증가가 성장의 주된 배경이다. 여기에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개인의 신념과 가치를 중시하는 ‘미닝 아웃’(Meaning Out)이 떠오르면서 대체육 시장의 주요 소비층으로 2030세대가 자리 잡는 모양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는 53억6400만달러(약 6조4705억원)였다. 전년(49억3970만 달러)과 비교해 10%가량 증가한 것이다. 2023년에는 60억3600만 달러(약 7조2812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글로벌 시장과 비교하면 저조한 수준이지만 국내 대체육 업계의 성장도 가파르다. 국내 대체육 시장의 규모는 2020년 1030만달러(115억원)를 기록한 데 이어 2021년에는 이보다 35% 성장한 1390만달러(155억원)를 찍었다. 2040년에는 전체 육류시장의 60% 이상을 대체육이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대체육의 인기 요인에는 코로나19로 높아진 친환경 인식과 채식 인구 증가가 있다. 대체육이란 콩이나 밀ㆍ버섯ㆍ호박 등 식물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이용해 기존 육류와 비슷하게 만든 식품을 말하는데, 기존 육류와 달리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세계 가축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전체 배출량의 14.5%다. 이 중에서도 소와 관련된 배출량이 전체의 65%에 달한다. 소의 트림과 방귀에서 나오는 메탄가스 때문이다. 대체육을 소비하면 이를 크게 줄일 수 있다.

MZ세대 (사진제공=연합뉴스)

MZ세대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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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는 대체육의 친환경적인 측면에 주목한다. 올해 2월 신세계푸드가 여론 조사 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전국 2030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약 70%가 ‘환경과 동물복지를 위해 대체육을 소비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환경과 동물복지 등 ‘착한 먹거리’인 대체육이 MZ세대의 소비 욕구를 건드리고 있는 것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MZ세대는 본인이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가치를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확산하는 계층”이라면서 “공정과 정의에 민감한 젊은 세대가 대체육 시장의 주된 소비층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이에 맞춰 국내 식품 기업들은 대체육 시장을 겨냥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재 국내 기업 가운데 롯데푸드, 롯데지알에스, 사조대림, 동원F&B, 태경농산, 지구앤컴퍼니 등이 식물성 대체육을 제조ㆍ유통하는 중이다. 특히 농심 그룹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대체육을 계열사인 태경농산을 통해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 4월에는 국내 식품 기업 최초로 비건 레스토랑 ‘베지가든’을 오픈했다. 신세계푸드도 지난 2016년부터 독자개발한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출시했다. 올해에는 소시지를 대체할 수 있는 대체육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체육 시장이 커질수록 기존 축산업계에 드리우는 그림자도 짙다. 대체육이 기존 산업 전반에 타격을 주는 탓이다. 한우산업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된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올해 3월 대체육에 대해 “식물성 단백질로 만들어진 대체육은 기존 육류와 맛과 식감이 비슷하지만 영양 성분이 달라 고기라고 할 수 없다”면서 “기존 육류와 비슷한 맛을 내기 위해 넣은 첨가제로 인한 건강상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견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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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관련단체협의회는 대형마트 내 축산코너에서 대체육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정훈 축산관련단쳬협의회 팀장은 “대체 식품이 떠오르는 것까진 우리가 막을 수 없다"면서 "그러나 제도 정비는 필요하다. 고기가 하나도 포함되지 않은 대체 식품을 축산 코너에서 판매하거나 ‘육(肉)’과 ‘유(乳)’자를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서희 인턴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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