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수수료율 악재 결제증가로 일부 상쇄…문제는 금리"
조달금리 상승 -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 새 리스크로 부상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카드업계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라는 악재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비용절감 등에 힙입어 이를 일부 상쇄하는 효과를 누릴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다만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금리 인상, 대출규제 강화 등이 새로운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단 지적도 제기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발간한 ‘신용카드 산업의 명(明)과 암(暗)’ 보고서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 대손비용 증가 가능성 등이 (카드업계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지난 1월31일부터 새 수수료율 체계가 적용됨에 따라 1분기 카드업계의 가맹점 수수료율은 1.36%로 전년 말 대비 0.07%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1분기 7개 주요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하나·롯데)의 신판 수수료는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약 2조6000억원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에 따라 결제실적이 9.8% 급증하면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의 영향을 일정 부분 상쇄한 것이다.
한신평은 2분기부터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의 영향이 온전히 반영되겠지만, 당분간 신판 증가와 비용절감 노력으로 이를 일부 상쇄하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8%에 이를 정도로 물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어 결제실적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그간 업계가 꾸준히 진행해 온 비용절감도 효과를 내고 있어서다. 실제로 결제실적 대비 카드비용률은 지난해 1.48%에서 지난 1분기 1.43%로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카드업계가 비(非) 결제 영역으로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는 것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카드업계는 최근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을 필두로 자동차할부금융, 신기술금융 등에 역량을 투여하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문제는 당국의 긴축기조와 금리 인상의 영향이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올해부터 차주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에 카드론을 포함시키면서 그간 수익성 개선의 효자노릇을 하던 카드론 대출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1분기 카드론 이용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4.6% 감소한 11조6000여억원, 평균잔액은 0.3% 줄어든 33조6000억원에 머물렀다.
금리인상에 따라 조달비용이 확대되고 있는 것도 우려를 사는 대목이다. 그간 저금리 기조 하에서 조달금리 하락으로 득을 봤던 구조가 무너지면서다. 지난 1분기 발행된 카드채 평균금리는 3.54%로 만기도래채권의 평균금리와의 차이는 0.74%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0.39%)보다도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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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자산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단 전망도 있다. 카드사들이 수익성 방어를 위해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대출자산을 빠르게 늘려왔지만, 최근 금리인상과 가계대출 공급 축소 등이 이어지며 이같은 전략이 부메랑으로 되돌아 올 수 있단 우려다. 한신평은 "그간 카드사의 주요 리스크 요인은 지속된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와 이에 따른 수익성 저하였으나 관련한 압력은 과거 대비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장기간 이어온 저금리 환경 속에서 대출 자산 취급액이 증가한 가운데 최근 금리가 빠르게 상승함에 이자비용 부담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대출자산의 건전성 저하에 대한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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