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경남교육감 후보.

박종훈 경남교육감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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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박종훈 경남교육감이 미래교육 체제를 완성하겠다며 6월 경남교육감선거에 또 출사표를 던졌다. 진보를 표방하는 교육감의 3선 도전이다.


이른바 ‘진보’ 교육감은 2014년 선거 때 전국 17명 시·도 교육감 중 13명이 탄생하면서 교육 혁신의 기치를 내걸었고, 2018년 선거에서는 1명 더 늘어 14명이었다. 전국 대부분이 진보교육 체제로 굳혀진 셈이었다.

정치권력은 국민 심판으로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지난 8년 간 교육 권력을 잡아온 진보 진영은 선거를 통한 변화에 맞서 꿋꿋이 버텼다.


조희연 서울교육감, 김석준 부산교육감, 김병우 충북교육감, 김지철 충남교육감, 최교진 세종교육감 등 진보진영 교육감들은 교육혁신의 완결을 내걸고 3선에 도전했다. 박종훈 경남교육감도 그들 중 한 명이다.

지난 8년간 교육의 모든 부분에 변화를 시도한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는 박 후보는 공공성 강화와 새로운 학교 모델 제시, 미래교육 체제의 토대 구축 등 세 가지를 주요 성과로 꼽았다.


“무상급식과 고교 무상교육 조기 시행해 교육 공공성을 강화했고, 행복학교를 중심으로 새로운 학교 모델을 제시할 수 있었기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인터뷰는 소신있는 자랑과 자신감에서 시작됐다.


그는 전국 최초 빅데이터-AI 기반 교육 시스템을 도입한 덕에 서울과 제주 교육감이 잇따라 방문해 벤치마킹하려 협약을 맺는 등 경남교육이 대한민국 미래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3선에 성공하면 그동안 닦은 터 위에 전국 최초 AI 기반 교육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이 키우기 좋은 경남은 그저 외치는 구호가 아니라 구체적 정책으로 만들어지는 것이지요.”


‘아이톡톡’과 1인당 노트북 1대 보급으로 모인 학습 데이터를 바탕으로 초등 1학년부터 고3까지 성장 과정에 따라 교육적 지원을 하는 학생맞춤형 교육을 이루겠다는 다짐을 보였다.


빠르게 변하는 입시제도와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 학생과 학부모가 헤매지 않도록, 빅데이터-AI 기반의 진로교육원과 진학 통합상담센터도 만들 예정이다.


경남지역 학생의 기초학력이 저하됐다는 주장에는 실증적 근거가 없으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학력을 관리해 왔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2019년과 2021년 경남 초등 3학년 3R’s 부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읽기와 쓰기, 셈하기 영역 미달 학생은 오히려 감소했다”며 “중등 2, 3학년과 고1 학생 대상 조사에서도 다른 시·도보다 학력 격차 폭이 낮은 걸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기초학력 통합 진단과 맞춤형 평가 시스템을 구축하고, 기초학력지원센터와 기초학력 책임교사를 마련해 아이들의 기초학력을 책임지겠다는 것이다.


소위 진보 교육을 내세우지만 선거에서 보수나 중도, 진보 등 정치적 진영 논리가 작동하는 것에는 회의적인 반응이었다.


그는 “다른 선거와 달리 선거 과정을 지켜보는 학생들을 생각해야 하는 게 교육감 선거”라며 “선거 자체가 교육 과정이기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편가르기를 일축했다.


‘민주주의는 생활의 양식’이란 교육학자 존 듀이의 말을 인용하며, 민주주의는 이론만이 아니라 생활로 익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에게 학교운영위원회에 참여하고, 학생회를 운영해 보고,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는 걸 권장하는 이유라고 했다.


교육기본법에 나온 민주시민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덕목인 책임, 배려, 존중에 대한 교육을 소홀히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런 박 후보는 2018년 재선 교육감에 선출된 당시 3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었다.


코로나19란 변수 탓에 교육환경이 흐트러지고 미래교육을 향한 정책이 하나둘 발이 묶이는 것을 봤다며 새로운 미래교육 체제로의 전환을 완성하고자 자신의 선언을 스스로 꺾었다는 게 변심에 대한 ‘변명’이었다.


바이러스 확산 대응과 교육 회복에 교육청의 역량이 분산되면서 미래교육체제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기 어려웠다는 이유였다.


“경남교육의 개혁 과제를 완수하고 3선 출마를 하지 않겠단 약속을 했는데, 지키지 못해 죄송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지금은 학교의 일상을 회복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고, 학생 맞춤형 미래교육 체제와 경남형 무상교육을 완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라며 “마지막 소임이라 여기고 4년 후 더 나은 경남교육을 만들겠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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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말대로 약속을 지키지 않고 ‘3선’에 도전하는 박 후보에게 ‘코로나 디스카운트’를 헤아려 마지막 기회를 줄지는 경남 유권자들의 몫으로 남았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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