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겁한 정치 멈춰라" 여가부 폐지 반대 목소리 높인 여성단체
서울 혜화 마로니에공원에서 '여가부 폐지를 막는 이어 말하기 집회' 열어
[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여성단체들이 한 데 모여 여성가족부(여가부) 폐지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여전히 한국사회엔 구조적 차별이 존재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가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16일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서울 혜화 마로니에공원에서 '여가부 폐지를 막는 이어 말하기 집회'를 열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27개 회원단체로 구성된 여성단체 연합체다.
이들은 윤 당선인의 여가부 폐지 공약을 집중 비판했다. 김윤자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윤 당선인의 여가부 폐지 공약은 정치적 선거 전략임이 드러났는데도 여론으로부터 귀를 막고 반드시 지키겠다고 공언하고 있다"며 "다른 부처로 분산 또는 위원회로 운영하겠다는 것은 행정편의적이며 공급자 중심의 발상이다"고 말했다.
여전히 성차별적 구조가 실재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국여성노동자회 관계자는 "성별임금격차와 유리천장지수 등 각종 지수에서 한국은 최악의 성적표를 받지 않은 적이 없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가부 폐지보다는 더 많은 인력과 예산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엔 다양한 사람들도 목소리를 보탰다. 자신을 성폭력 피해자라고 소개한 A씨는 "가족들의 도움을 받지 못할 때 여가부의 도움을 받았다"며 "여전히 용기내지 못하고 힘들게 살아가는 성범죄 피해자들이 털어놓을 수 있는 곳이 여가부의 여성 상담소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윤 당선인의 여가부 폐지 공약은 많은 피해자의 용기를 무너트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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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도 이들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김연웅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 활동가는 "윤 당선인의 여가부 폐지 공약은 정책이 아니라 폭력이다"며 "여당이 될 국민의힘과 윤 당선인이 여가부 폐지를 고집한다면 2030은 언제든지 외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제는 시민들이 서로 파이 빼앗도록 하는 정치를 그만하라"며 "비겁한 정치도 멈추고 미래를 말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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