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호장비 없이 참호구축하다 피폭
러, 키이우 등 우크라 전역서 공습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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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를 점령해 주둔 중이던 러시아군이 체르노빌 원전의 운영권을 다시 우크라이나측에 넘겨주고 병력을 철수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주둔 병사 상당수가 방사능 피폭으로 급성방사능증후군에 시달리면서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철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3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기업인 에네르고아톰은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군이 체르노빌 원전의 운영권을 이양한 뒤 철군했다"며 "체르노빌 원전 인근의 슬라우티크 마을에서도 철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군인들이 방사능에 대거 피폭돼 급성방사능증후군 환자가 늘어나자 철군했다"며 러시아 병력의 피폭설을 제기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러시아 병사들의 고준위 방사능 피폭은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힌 가운데 러시아측은 자국 병사들의 피폭설과 관련해 아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체르노빌 원전에 주둔했던 러시아군 병력은 대부분 벨라루스로 철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인 유니안(UNIAN) 통신에 따르면 이날 방사선에 피폭된 러시아 병사를 태운 버스 7대가 벨라루스의 병원에 도착했다고 알려졌다. 유니안통신은 체르노빌 접근제한구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원전 인근 '붉은 숲'에서 참호를 팠다"고 전했다.

붉은 숲은 1986년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 이후 방사선에 피폭된 소나무들이 붉은색으로 변색해 고사한 지역으로, 이곳 지표의 시간당 방사선량은 세계 평균의 5000배 이상에 달한다. 러시아군은 별다른 방호장비조차 갖추지 않고 이곳에서 참호 구축 등 군사작전을 강행하다가 병사들 상당수가 피폭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피폭설이 확산되는 동안에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지난 29일 5차 평화협상에서 약조한 군사활동 축소 조치를 전혀 이행하지 않고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등에서 공세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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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미 국방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가 지난 24시간 동안 300회 이상 전투기를 출격시키는 모습을 포착했다"며 "러시아군은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남부 이지윰과 돈바스 등 4곳에 공격을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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