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국책연구원장 세 명이 사표
"인사수석실 이야기"라며 사퇴 압박

22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총리실 직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에 따라 일정을 취소하고 검체 검사를 받았다. 정 총리의 검사 결과는 오후 6시쯤 나올 예정이다. 사진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총리실. /문호남 기자 munonam@

22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총리실 직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에 따라 일정을 취소하고 검체 검사를 받았다. 정 총리의 검사 결과는 오후 6시쯤 나올 예정이다. 사진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총리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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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 조성필 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말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가 임기가 남은 국책연구원장들에게 사표 제출을 요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산하 국책연구원장을 지낸 A씨는 31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사무총장이 전화가 와 청와대에서 이미 당신을 내보내기로 결정했다"며 "버텨봐야 나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당시 A씨의 임기는 2년이 넘게 남은 상황이었다.

A씨가 사직서를 내기 싫다고 하며 "누구의 뜻이냐"고 묻자, 당시 사무총장은 "인사수석실의 이야기를 듣는다"고 답했다. 사무총장은 또 이사회 구성상 정부 인원이 최소 한 명 더 많기 때문에 아무리 버텨봐야 나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A씨는 "한국개발연구원장(KDI),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보건사회연구원장 등 세 명이 12월에 사직서를 냈는데, 당시에 이상하다고 생각하긴 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임기는 1년 11개월, 1년 6개월, 6개월가량 남았었다.

또 다른 국책연구원장 B씨도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자발적으로 사표를 내진 않았다"며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B씨는 검찰 조사가 필요하다면 그때 더 자세한 내용을 진술하겠다고 밝혔다.


자진해 사표를 제출한 국책연구원장 C씨는 문 정부가 출범 이후 '적폐'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이전 정부 때 임명된 사람에게 사퇴 압박을 줬다고 말했다. C씨는 "태풍이 멀리서 오는 것 같았다"며 "당시 전체적인 분위기가 적폐를 몰아내자는 식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문 정부 취임 직후 10여 명의 국책연구원장들은 임기를 다 마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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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2019년 자유한국당은 총리실을 비롯해 교육부, 과기부 등 여러 산하기관장에게도 사퇴 종용이 있었다면서 검찰에 고발했다. 서울동부지검이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면서 여타 부처에 대한 전방위적인 수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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