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상승에 지난해 4분기 건설자재 가격 전년比 28.5%↑"
우크라 사태로 변동성 확대…건설투자 완만한 회복 전망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지난해 4분기 건설자재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28.5%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데다 건설경기의 상방리스크도 축소돼 향후 건설투자는 다소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29일 '건설투자 회복의 제약 요인: 건설자재 가격 급등의 원인과 영향' 보고서를 발표하고, 건설자재 가격이 지난해 1분기 이후 빠르게 상승해 지난해 4분기 28.5%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 4분기 상승률(30.2%) 이후 최고치다.
전체 건설자재 중 전년 동기 대비 가격이 10% 이상 급등한 품목수 비중도 2020년 말 8.9%에서 올해 초 63.4%로 크게 확대되는 등 광범위한 가격상승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은 조사국 동향분석팀 박상우 과장은 "건설자재 가격 급등에는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 일부 자재 공급 부족, 국내외 자재 수요 증가 등 여러 수급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면서 "수요요인보다는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공급요인의 영향이 다소 우세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건설자재 가격 상승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은 51.1%를 차지했다. 품목별로는 철강 등 금속제품 가격이 전체 가격상승을 주도했다.
보고서는 최근의 건설자재 가격 상승 현상을 과거 가격 상승기와 비교해 볼 때 건설투자의 증가를 동반하지 않고 가격이 빠르게 상승한다는 점, 가격이 급등한 품목 비중이 매우 높다는 점 등을 고려해 외견적으로는 2007~2009년의 상승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봤다.
박 과장은 "건설수주와 건설기성 간의 긴 시차를 고려할 때 건설자재 가격 급등은 건설사의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향후 건설경기의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건설자재 가격 상승은 건설경기의 상방리스크를 크게 축소시키고, 건설자재 가격 상승폭이 클수록 부정적 영향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서 건설경기의 회복을 더 크게 제약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주요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등 건설자재 가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철광석·유연탄 등 건설자재 생산에 들어가는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 1월 들어 재차 상승하고 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200만원 간다" 증권가에서 의심하지 말라는 기업 ...
박 과장은 "최근 건설관련 선행지표가 양호하고 심리지표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건설자재 가격 안정화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건설경기의 상방리스크도 축소된 것으로 추정돼 향후 건설투자는 다소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