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많이 부족합니다… '피 마르는' 헌혈의 집
혈액 보유량 3.3일분 그쳐
헌혈 건수 작년보다 11%↓
코로나 우려에 확연히 감소
몇시간새 방문한 사람 2명뿐
16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헌혈의집 광화문센터는 코로나19 확진자가 60만명에 이르자 헌혈자가 없어 직원들이 대기하고 있다./사진=오규민 기자 moh011@
[아시아경제 오규민 기자] "(헌혈은) 수혈이 필요한 중환자들의 생명이 달려있는 문제에요. 이들은 왜 자기가 수혈 못 받는지 알지도 못한 채 기다리기만 하고 있어요"
16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헌혈의 집을 지키고 있는 이점화 헌혈의집 광화문센터장의 얼굴은 어두웠다. 그는 텅 빈 침대의 이불을 다시 정리하며 헌혈을 하러 오는 사람들을 기다렸지만 몇 시간 동안 방문하는 시민은 2명뿐이었다. 그는 "전쟁에 대비한 혈액 보유량을 제외하면 사실상 남아있는 혈액이 없다"고 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통계에 따르면 16일 기준 혈액보유량은 3.3일분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해 연초 7.2일분이었던 혈액보유량이 한 달여 만에 50% 이상 급감했다는 것이 혈액관리본부의 설명이다. 반면 올해 헌혈 건수는 지난 15일 기준으로 42만716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만2516건(10.9%) 감소했다.
이 센터장은 "확진자도 너무 많고 감염우려 때문에 (헌혈하러) 찾아오는 분들이 확연히 줄었다"면서 "광화문센터 22명의 단골(다회헌열자)도 4명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단골 중에도) 완치 이후 헌혈을 하고 싶다며 (문의)전화가 많이 온다. 최소 35일이 지나야 헌혈이 가능하다고 안내를 드리면 아쉬워하는 반응을 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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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수급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단체헌혈(군인, 학생 등이 참여하는 헌혈)도 뚝 끊겼다. 이 센터장은 "하루 코로나 확진자를 평균 40만명, 최소 4주 이후 헌혈이 가능하다는 전제로 계산하면 1400만명의 예비헌혈자들이 사라지는 것"이라면서 "지금은 그야말로 전국적인 위기상황이다. 암에 걸리신 분을 비롯해 중환자분들에게 고통이 전가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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