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차원 메시지 전달도 부족했다"
"의료체계 어떻게 준비할 지 고민 필요"

지난 14일 서울의료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확진자들을 병실로 옮기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 14일 서울의료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확진자들을 병실로 옮기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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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정부의 방역 완화 움직임에 여러 차례 반대 의견을 낸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이번 코로나19 유행의 정점이 당초 예상보다 1~2주가량 늦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20대 대선 기간 전후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됐으며, 유전자증폭(PCR) 검사로 검출하기 어려운 이른바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가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14일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지난 4차 유행 당시 정점에 이르기 전주부터는 증가 곡선이 약간 완만해지기 시작하고, 정점에 이른 뒤에 꺾였다"라며 "(그런데) 지난주에는 30만명 (일일 확진자 수를) 넘고도 곡선이 계속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가 지난달 16일 직을 내려놓은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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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0만9790명을 기록했다. 1주일 전인 지난 7일(21만716명)보다 1.47배가량 증가해 가파른 확산 속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대선 영향이 있을 수도 있고, 전국적으로 집화가 다양하게 열린 부분도 (감염 확산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며 "선거를 전후해서 거리두기도 완화된 상황이고 정부 차원에서 국민의 이동량을 줄이려는 메시지 전달도 부족했던 상황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유행 정점이 예상보다) 1~2주 정도 더 밀릴 수도 있다"라며 "그렇게 됐을 경우를 대비해 의료체계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교수는 현재 국내를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스텔스 오미크론'인 BA2 변이가 퍼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금 우려되는 부분들은 영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이 감소 국면에 있다가 다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데, BA2라는 스텔스 오미크론이 주종이 됐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도 지금 스텔스 오미크론 검출률이 계속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정점이 뒤로 밀리거나, 유행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고 우려했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유행이 오는 23일 안에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4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23일 전후에 (코로나19 감염이) 감소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됐다"라며 "유행 예측 결과는 변동 가능성이 크지만, 유행 상황을 향후 방역 대응과 전략 수립에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를 하는 의료진 /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를 하는 의료진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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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정부는 이번 주 안에 방역지침을 완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주에 (방역지침 완화를)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방향성을 말씀드리기는 이르지만, 의견 수렴 및 각종 회의 절차 과정에 착수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지난 5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현행 방역지침은 ▲사적인원 모임 최대 6인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오후 11시까지 제한 등이다. 이 조처는 오는 20일까지 적용된다.


한편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던 이 교수는 지난달 16일 스스로 직을 내려놓았다. 정부의 방역 지침 완화 기조에 대한 항의 차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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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문위원에서 사임한 뒤 이틀 후인 지난달 18일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정부의) 이런 (방역 완화) 메시지가 나온다는 것이 사실 큰 문제"라며 "오미크론의 유행 규모가 너무 커지게 되면 중증 환자 규모도 따라서 올라갈 수밖에 없다. 정점에 이르렀을 때의 상황이 예측이 안 되니까, 중증 환자가 얼마나 갈지도 예측이 안 되는 상황이 됐다"라고 경고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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