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하이닉스도 알아본 강소기업 '한미르'…중대재해 방지에 '딱'
한미르 개발 특허물질 '실마겔'
1000℃ 이상 열에도 견뎌내
"대형화재 줄여 공익 기여할 것"
2009년 8월에 설립된 한미르는 에너지와 열 관련 기술을 다루는 연구개발(R&D) 전문기업이다. 나노 세라믹 코팅 기술로 화재를 예방하거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다양한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한승우 한미르 대표는 "무역회사 재직 시절 알게 된 러시아 과학자들의 도움을 받았다"며 "우주선 제작에 들어가는 소재를 활용해 시장에 맞게 상용화하자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1991년부터 효성그룹에서 일하다가 중소 무역회사에서 10여년간 몸담았다. 경제학과 출신이지만 화학소재 분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근 인하대 화학공학과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미르의 특허 물질인 ‘실마겔’ 불연 접착제는 1000℃ 이상의 열에도 버티는 성질을 갖고 있다. 한 대표는 최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실마겔의 효능을 직접 시연해보였다. 일반 스티로폼에 토치로 불을 붙이자 순식간에 타면서 검은연기가 피어올랐지만, 실마겔을 적용한 스티로폼은 불을 가해도 약간의 그을음만 발생할 뿐 타지 않고 연기도 거의 없었다.
한 대표는 "스티로폼 95%에 실마겔을 5%만 섞어 단열재를 만들어도 화재 발생 시 사상자를 대폭 줄일 수 있다"며 "실마겔은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성분이어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흔히 사용됐던 스티로폼, 우레탄 소재 단열재는 가격은 저렴하지만 화재가 발생하면 순식간에 불길이 퍼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2020년 이천 물류창고 화재 사고 당시 사상자가 다수 발생한 원인도 ‘싸구려 단열재’로 인한 유독가스로 추정됐다. 지난해 말부터 건축 마감재와 단열재의 화재 안전기준을 대폭 강화하는 건축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한미르는 좋은 기회를 맞았다. 또한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에 대응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실마겔의 효용성을 적극 알리고 있다.
한미르가 개발한 ‘불연코팅제’는 화재 예방을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 클린룸, SK하이닉스 지하 공동구의 바닥·벽재 등에 도포됐고, 청주 공군비행장 출력 테스트 시험장에도 쓰였다. 한 대표는 "불연코팅제가 전투기 발진 시 뒤에서 나오는 엄청난 열기에 견딜 정도로 강하다는 점을 국방부에서 인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뿐 아니다. 한미르는 높은 열전도율과 방사율을 가진 ‘에너지 코팅제’를 개발했다. 이는 삼성 등 대기업의 LED기판이나 전자부품에 활용되고 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열교환기에 적용된 에너지 코팅제는 고온의 폐수를 빨리 식히는 역할을 하면서 비용 절감 효과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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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의 기술력은 정부도 인정했다. 그동안 연간 8억~10억원 규모의 정부정책과제 50여건을 수행했으며, 최근 경기도 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됐다. 한 대표는 "에너지를 제어하는 기술은 다른 기업보다 탁월하게 우위에 있다고 자신할 수 있다"며 "대형 화재 사고를 줄여 공익에 기여하고,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 운영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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