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談숲] 국내에서 첫 전기차 생산나선 中완성차
지리車, 韓 명신과 합작 개발·제조·판매
상용 전기차시장 잠식 우려에 긴장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산업계 전반이 어수선한 상황이지만 자동차 업계에도 큰 이슈가 많았습니다. 그중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중국 완성차 업체가 국내에 처음으로 전기차 생산에 나서기로 한 것이죠.
자동차업계와 중국 현지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지리자동차는 최근 중국 항저우 본사에서 명신과 합작 개발·제조·판매 계약을 맺었습니다. 두 회사는 소형 전기트럭 싱샹V를 기반으로 맞춤형 모델을 공동 개발하고 판매 등에서도 협력하기로 합의했죠. 전기트럭은 내년 6월부터 옛 한국GM 군산공장에서 생산되며, 3년 동안 국내시장에서 1만2000대를 판매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두 회사는 의욕적인 목표를 밝혔습니다. 연 4000대 생산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국내 판매량을 3만대로 늘려 전기 상용차 국내시장 점유율을 38%까지 올리겠다는 계획입니다. 국산 전기차에 비해 가격이 싸다 보니 국내 업체도 긴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의 전기차 시장 성장세는 놀라울 정도입니다. 지난해 중국에서 전기차는 전년의 2.6배인 352만대가 판매됐습니다. 특히 관심 깊게 봐야 할 부분은 테슬라 등을 제외하면 중국 기업이 전기차 판매를 적극적으로 주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 기업 중 전기차 부분 1위인 비야디(BYD)는 지난해 60만4783대의 전기차를 팔았습니다. 전년 대비 218.3%나 증가한 수치죠. 여기에 샤오펑(Xpeng)·니오(NIO)·리오토(리샹) 등 중국 기업도 작년에 각각 10만대 가까이 팔면서 양산 궤도에 올라섰습니다.
더 큰 문제는 중국 기업이 국내 상용차 시장을 노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미 국내 전기버스 시장은 중국 브랜드에 잠식당한 상황입니다.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신규 등록한 전기버스는 2838대로 이 중 중국산 버스는 31.4%인 890대에 달합니다. 처음으로 30%대를 넘긴 것입니다.
중국 전기차의 강점은 가격. 국산 전기버스 가격은 대당 3억원 중후반을 형성하고 있는데 중국 제품은 2억원대에 구매가 가능합니다. 전기버스 보조금(최대 7000만원)을 받으면 1억원대에 살 수도 있습니다. 승용차와 달리 가격에 큰 영향을 받는 상용차 시장에서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경쟁력을 갖춘 것입니다.
전기버스를 제작하는 국내 주요 업체는 현대자동차와 자일대우버스, 에디슨모터스, 우진산전 등입니다. 이 중 현대차를 제외한 에디슨모터스와 우진산전은 성장세가 주춤합니다. 이대로 가면 우리 상용 전기차 시장은 중국에 잠식당할 수 있습니다. 비야디는 이미 일본의 전기버스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런던 시내를 돌아다니는 전기버스 중 약 80%를 차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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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정책의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새 정부 출범이 임박한 시기이니 만큼 새로운 정책을 마련하기도 좋은 때입니다. 여기에 여야 대통령 후보를 막론하고 국내 전기차 산업 발전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을 하기도 했습니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공약 이행에 우리가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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