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기표소 이용한 확진·격리자 투표자 규모 파악 불가능
당락 근소한 차이로 갈릴 경우 불복 이어질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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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코로나19 확진·격리자 사전투표의 부실관리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20대 대선의 대형 변수로 떠올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확진자와 격리자의 사전투표 규모를 전혀 파악하지 않고 있어 대선 결과가 근소한 차이로 갈릴 경우 불복 시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6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확진·격리자 투표가 시작된 전날 오후 5시부터 투표 마감 시각인 7시30분까지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는 모두 99만630명으로 집계됐다.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일부 투표소에선 저녁 8시까지도 투표가 이어졌다. 확진자 등은 일반유권자와 달리 임시기표소에서 투표한 후 바구니를 이용하도록 해 문제가 됐다.

부실한 투표 관리도 문제지만 대선 당락이 해당 시간 유권자 표 보다 적은 차이로 결정될 경우 파장은 더욱 커진다. 선관위는 그러나 이 시간대 전체 투표자 가운데 일반 유권자와 코로나 확진·격리자를 구분하지 않았다.


선관위는 일반 유권자 투표종료시간인 오후 6시 이후 투표 인원에 대해서도 "투표를 위해 대기중인 일반 유권자들이 일부 있어 6시 이후 투표자를 전부 확진·격리자로 단정할 순 없다"고 밝혔다. 전날 0시 기준으로 투표권이 있는 확진·격리자를 포함한 재택 치료자는 102만5973명이다.

여야도 사태의 심각성에 목소리를 높였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한 종편과의 인터뷰에서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선관위 사무총장에게 강력한 항의 표시와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같은 당 윤호중 원내대표도 여의도 당사에서 회견을 열어 "대단히 중대한 사건 사고라고 보고, 이에 대해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선대본부 회의에서 "선관위의 확진자 사전투표 관련 기획이 안일했다"고 질타했다.


국민의힘 행안위원들이 전날 밤 선관위를 항의 방문한 데 이어 민주당 행안위원들도 이날 오전 선관위를 찾아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다만 여야 대선 후보들은 사전투표 논란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에게 한표를 꼭 행사해달라고 당부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선관위의 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 사전투표 부실 관리 논란과 관련해 "저희 당에서 철저히 감시하고 정권이 바뀌면 경위를 철저히 조사할 테니 걱정하지 마시고 3월 9일에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관위와 당국은 9일 본투표에서는 확진자들의 불편과 혼선이 재발 되지 않도록 철저히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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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는 이날 오전 배포한 입장문에서 "어제 실시된 코로나19 확진 선거인의 사전투표에 불편을 드려 매우 안타깝고, 송구하다"면서도 "이번에 실시한 임시 기표소 투표 방법은 법과 규정에 따른 것이다. 모든 과정에 정당 추천 참관인의 참관을 보장해 절대 부정의 소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박찬진 선관위 사무차장은 이날 국회 행안위 보고에서 "사전투표 과정에서 제기됐던 여러 지적을 겸허히 수용한다"면서 "3월 9일은 한 치 오차도 없이, 차질 없이 선거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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