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현장 가보니
오전 11시 사전투표율 5.4%
대선후보들도 첫날부터 사전투표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사 3층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기다리고 있다. / 이명환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사 3층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기다리고 있다. / 이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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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김영원 기자, 이명환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4일 서울 곳곳에 설치된 투표소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았다.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와 여러 지역민들이 모이는 서울역 등지에서 만난 이들은 입을 모아 ‘민생경제’ 개선에 기대감을 싣고 있었다. 특히 부동산, 세금 문제 등이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들의 공정성, 행정력 등 기본 자질에 대한 평은 엇갈리는 모습이었다.



◆'민생' 살리는 대통령이 돼야

오전 7시가 되기 전부터 서울역 투표소에는 다양한 연령대·성별·지역의 유권자들이 본격적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종로1·2·3·4가동과 가회동 투표소에는 출근길에 투표를 마치려는 직장인들과 노년층 투표자들이 연신 드나들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투표율이 5.4%로, 지난 19대 대선 사전투표 첫날 같은 시간대 기준 3.5%를 크게 웃돌아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사전투표자들의 표심은 '민생경제'였다. 서울 마포에서 사업을 하는 이형희씨(63)는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사람을 선택했는데 서민경제에 도움을 주고 안정화시켜줄 수 있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서울 서대문에 거주하는 자영업자 박문환씨(59) 또한 "경제 문제가 가장 시급하다"며 "돈이 몰리는 곳만 몰리고 코로나19 때문에 일부엔 희생만 강요했는데 보상을 적절하게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부동산' 문제에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 결혼 3년 차 직장인 이모씨(35)는 "최근 몇 년 새 집값이 급등하면서 결혼하던 2020년에 전세 난민을 경험했고, 현 정부의 오락가락 부동산 대책으로 피해를 봤다"며 "부동산이 흔들리면 나라 전체가 휘청일 수 있다는 것을 체감하게 되면서 현실적인 주거 공급 방안,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등을 따져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김다연씨(42)는 "무주택자로서 누가 되든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되길 바란다"며 "그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집값 변동이 어땠는지를 살펴보고 찍었다"고 얘기했다.

어려워진 경제를 보여주듯 덩달아 오른 세금 문제 해결 방안에도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서울 종로에 거주하는 정모씨(66)는 "지금 세금이 너무 많이 올라서 일도 안 하는데 내야 할 게 많다"며 "새 대통령은 세금 내리고 서민들 살기 편하게 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오전 께 서울 종로구 가회동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김영원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오전 께 서울 종로구 가회동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김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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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력'VS'공정'VS'양당구조 타파'

유권자들은 저마다 한 표를 던진 이유에 대해 소신 있게 얘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쪽에서는 그의 행정경험을 강점으로 꼽았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등을 역임하며 쌓은 데 높은 점수를 준 것이다. 금융업에 종사하는 성모씨(59)는 "후보자의 능력을 중요하게 봤다"며 "경제나 행정 경험이 많은 쪽을 골랐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표를 던진 이들은 ‘공정’을 중요시하게 여겼다. 직장인 윤모씨(40)는 "현 정부의 캐치프레즈인 ‘기회는 평등, 과정은 공정, 결과는 정의로울 것’은 이미 민낯이 드러나면서 조롱조의 말로 치부되고 있다"며 "국민들이 공정한 삶을 살 수 있는 데 최선을 다해줄 수 있는 후보에게 희망을 건다"고 얘기했다.


거대 양당의 독식구조를 지적하며 제3당을 찍는 경우도 존재했다. 종로구민 배성호씨(58)씨는 "양당에 너무 많은 게 몰려있어서 골고루 되어야하지 않을까 하고 정책적인 면을 봤다"며 "거대 양당을 타파해야 한다는 면에서 한 표를 제 3당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4일 오전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4일 오전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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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들도 사전투표 나서

이 후보와 윤 후보도 사전투표로 이날 첫 일정을 시작했다. 서울 중구 소공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이 후보는 "정치는 국민이 하는 것이고 승리는 언제나 국민의 몫"이라며 "국민과 함께 반드시 승리해서 통합 경제, 평화의 길을 확고하게 열어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 남구청에서 한 표를 행사한 윤 후보는 "정권을 교체하고 새로운 희망을 찾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전투표를 해야 된다"며 "많은 국민께서 사전투표 참여해주길 부탁드린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배우자 이승배 씨 등 가족과 함께 서울 종로 혜화동 주민센터에서 투표했다. 심 후보는 "(이번 선거는) 기득권 정치를 다당제 책임 연정으로 바꾸는 대전환의 선거"라며 "시민들께서 소신투표 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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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내외도 이날 청와대 인근 삼청동 주민센터를 찾아 투표했다. 문 대통령은 사전투표 직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민주공화국의 주권자로서 국민 모두 신성한 투표권 행사에 참여해 주시길 바란다"며 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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