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월급 1위' 금융맨을 향한 따가운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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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맨의 월급이 모든 임금근로자 중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0년 임금근로 일자리 소득(보수) 결과’에 따르면 금융·보험업종 근로자 월급은 660만원이었다. 전체 근로자 평균 월급 360만원보다 약 2배 가량 많다. 통계청이 2016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금융업종이 월급 1위를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권 종사자들의 월급이 대폭 늘어난 건 금융사 성과가 역대급을 기록한 영향이다. 코로나19 국면에 어려워진 이들의 대출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동학개미운동과 집값 폭등에 따른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빚투(빚내서 투자) 열풍도 불었다. 개선된 실적은 높은 연봉인상률과 200%를 넘는 파격적인 성과급으로 돌아왔다.

국민의 시선은 곱지 않다. 단순히 금융사가 ‘돈을 많이 벌어서’ 그런 건 아니다. 치열한 경쟁과 과감한 투자를 목격하지 못해서다. 대기업은 글로벌 기업과 그야말로 ‘자유시장 경쟁’을 했다.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에 끊임없이 투자했다. 대기업 직원들의 성과급에 국민들이 왈가왈부하지 않는 것도 소비시장에서 기업의 혁신을 느끼기 때문이다.


반면 은행은 아직도 국내 이자부문에서 수익의 90%가 나온다. 심지어 이자수익비중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정부규제와 유동성을 이유로 대출금리는 빠르게, 예금금리는 천천히 올렸다. ‘돈 넣고 돈 먹기’라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체감할 만한 혁신과 편리함도 느끼지 못했다. ‘희망대출플러스’나 ‘청년희망적금’ 등이 출시될 때마다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에서는 오류가 속출했다. 지점 통폐합으로 은행을 방문하려면 도보로 수십분을 걷게 됐다. 혁신 점포를 외친지가 언젠데 아직도 ‘실험적으로 도입’하는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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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도 경쟁하고 투자하고 혁신해야 한다. 금융소비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시장에 많은 부가가치를 안겨주기만 하면 국민도 은행 성과급이 300%든 400%든 신경 쓰지 않는다. 그게 진정한 자유시장경제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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