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정권교체 여론에 尹으로 기우는 민심
성남시장·경기도지사, 경험·능력 면에선 李 선호
'누가 되든 거기서 거기' 회의감도 감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에서 열린 'JM은 강남스타일!' 선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마친 후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에서 열린 'JM은 강남스타일!' 선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마친 후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20대 대선이 16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거대 양당 후보들의 유세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선 후보를 겨냥해 연일 수위 높은 발언을 쏟아내고 있고, 이 후보는 성남시장·경기도지사 시절 업적과 경험을 내세워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란 이미지를 강조하며 맞섰다.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인 20일 본지가 서울 지역 민심을 취재한 결과, 현 정부와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이 크게 드러나면서 여론은 정권교체 쪽으로 조금 더 기운 모습이었다. 시민들은 특히 부동산 문제에 분노했고, 최근 민주당 주도로 소상공인 1인당 300만원의 방역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처리가 진행되는 것에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반면 정권 재창출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없지 않았다. 검찰 출신 정치 신예인 윤 후보보단 다양한 도정·시정 경험이 있는 이 후보가 국정 운영을 더 잘할 것 같다는 기대감이 컸다.


서울 강서구 화곡남부시장에서 인삼도매상점을 운영하는 김모씨(68세)는 "나는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 굳이 고르자면 민주당이 싫고 그동안 정부 여당의 실정(失政)이 많았어서 국민의힘에 조금 더 마음이 간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을 지지했었는데, 기대를 너무 많이 했던 것 같다"며 "근본적으로 정권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있고, 내 주변도 대체로 그렇다. 특별한 악재가 없고 큰 실수를 하지 않는 한 국민의힘이 되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

채소가게 사장인 정모씨(51세)도 "나는 전라도 사람이고 고향 사람들은 민주당을 좋아하지만 5년 동안 달라진 것도 없었고 지금은 먹고 살기가 너무 힘들다"며 "특히 이 후보 배우자나 아들 등 가족 의혹부터 본인도 여러 가지 의혹을 받고 있는데 믿음이 안 간다. 처음부터 새로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 국민의힘을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의 기본소득 등 현금성 복지정책에 의구심을 표하는 시민도 있었다. 남부시장에서 6년 동안 장사를 했다는 정모씨(66세)는 "돈 준다면 싫다는 사람 없겠지만 공약을 해도 받아들일 수 있는, 가능한 걸 가지고 와서 해야지. 그 공약을 누가 믿어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최근 민주당이 소상공인 방역지원금을 위해 추경을 단독 처리한 것에 대해서도 "겨우 300만원 주는 것으로 피부에 와닿지도 않고, 새벽 2시에 도둑질하듯 자기들끼리 강행한 것도 무리라는 생각"이라며 "그걸 협의해서 해야지, 그 자체가 문제고 실망을 더 키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7일 경기 안성시 중앙시장 앞 서인사거리에서 열린 '윤석열이 대한민국에 안성맞춤!'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안성=김현민 기자 kimhyun8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7일 경기 안성시 중앙시장 앞 서인사거리에서 열린 '윤석열이 대한민국에 안성맞춤!'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안성=김현민 기자 kimhyun81@

원본보기 아이콘


반면 이 후보의 풍부한 행정 경험을 높이 사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순두부 가게를 운영하는 유모씨(60세)는 "이 후보가 잘못한 것도 있긴 하지만 그동안의 성과도 있고 정치 경험도 많지 않나. 오래 했다는 것은 적어도 보통은 했다는 것"이라며 "국민의힘 같은 경우 그 정당이 정권을 잡을 때마다 쭉 해온 역사를 볼 때 또 찍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고 했다.


또 다른 상인 송모씨(50세)는 "누가 윤석열이 국민이 키운 대통령이라고 했나. 지지율 40%도 겨우 되면서 국민이 키웠다고 할 수 있나"라며 "지금까지 정치 경험도 없이 검사만 했던 아마추어가 대통령 되는 것보단, 이 후보처럼 이런저런 상황을 겪어 본 사람이 낫다는 생각"이라고 이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윤 후보의 '쩍벌 자세'나 열차 좌석에 구둣발을 올리는 등 태도를 문제 삼은 시민도 있었다. 마포구 주민 김모씨(29세)는 "그런 모습이 고쳐지지 않고 계속 목격되면서 비호감도가 상승했다. 대통령이 되면 정상회담 등 외교 행사도 많을 텐데 그런 자세로 다른 나라 정상과 만난다고 생각하면 벌써부터 눈앞이 캄캄하다"며 "반면 이 후보는 공식 석상에서 그런 태도 문제로 구설에 휘말린 적이 없다"고 언급했다.

AD

다만 시민들은 이번 대선에서 투표할 후보를 정했어도 후보가 마음에 들어서라기보단 차선을 택한 측면이 강했다. '딱 마음에 드는 사람은 없다', '누가 되든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목동역에서 마주친 양천구 시민 이모씨(35)는 "솔직히 민주당, 국민의힘 둘 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번처럼 네거티브가 심하고 시끄러웠던 대선이 있었나 싶다"며 "다 떠나서 서로에 대한 비방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 한 집에서도 서로 비방만 한다면 정권교체든 유지든, 그 집안 꼴이 뭐가 되겠나"라고 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