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운 고조…美바이든, NSC 소집 이어 델라웨어행 취소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고 판단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요일인 20일(현지시간)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초 이날 오후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으로 이동할 예정이었으나 이 또한 막판에 취소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전운이 일촉즉발 상태로 고조됐다는 판단에서다.
백악관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서 러시아의 군사력 증강에 관련된 최근 전개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이번 회의를 소집했다고 밝혔다.
NBC뉴스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유럽을 방문했던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 등이 이날 정오 직전 회의 참석을 위해 백악관 웨스트윙에 들어서는 모습이 확인됐다. 백악관이 공식 트위터에 올린 회의 사진에는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 등의 모습과 함께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의 명패도 찍혔다. 아울러 뮌헨안보회의 참석 차 유럽을 방문했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돌아오는 비행기 편에서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했다고 백악관 관계자는 전했다.
이날 백악관은 공식 자료에는 NSC 회의를 소집했다는 내용 외에 별다른 내용이 담기지 않았다. 회의 직후 바이든 대통령은 델라웨어행도 취소했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오후 5시께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으로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윌밍턴은 바이든 대통령이 주말에 휴식 차 종종 찾는 곳으로 월요일인 21일은 국경일인 '대통령의 날'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휴일인 일요일에 NSC를 소집하고 델라웨어행까지 막판에 취소한 것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는 당초 이날 종료 예정이던 벨라루스와의 합동 군사훈련을 돈바스 지역 위기를 명분으로 무기한 연기했다.
CNN은 이날 미 관리를 인용해 정보당국이 러시아군의 160개 대대전술단(BTG) 중 120개가 우크라이나로부터 60km 내 배치된 것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러시아군 주력 전투부대의 75% 규모다. CNN은 이처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인근에 부대 전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한 것이 매우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친러시아 성향의 우크라이나 반군까지 포함할 경우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의 러시아군은 최대 19만명으로 추산된다.
또한 미 정보당국은 러시아의 군 지휘관들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속 진행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CBS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은 현재 러시아군이 이 같은 지시에 따라 우크라이나 국경으로 더 가까이 이동하고 있으며 지휘관들은 구체적 작전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은 자국민에게 대피계획 수립을 당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NSC 회의를 마치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도 15분간 통화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마크롱 대통령과 통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국경 일대에서 러시아의 군사력 증강에 대응해 진행 중인 외교와 억제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확인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회담한 결과를 이날 통화에서 공유하고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진행된 회담에서 수시간 내 3자 대화를 개최하는 데 합의한 상태다. 이는 우크라이나-러시아-유럽안보협력기구(OSCE)가 참석하는 대화다. 엘리제궁은 "마크롱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교적 해법을 우선으로 하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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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러시아는 오는 23일 외무장관 회담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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