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졸한 중국…한국 금메달" '세계 최강' 쇼트트랙 '금의환향' 박수 갈채
편파 판정 논란 등 여러 악재
금 2·은 3 수확…화려한 금빛 질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최민정이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 메달 플라자에서 열린 메달 수여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중국이 얼마나 치졸한지 전 세계에 그냥 광고한 셈이죠." ."우리 선수들 정말 대단해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최대 이슈는 쇼트트랙 편파 판정 논란이다. 중국은 이번 올림픽 첫 경기였던 혼성 계주에서 '와이파이 터치'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주자들끼리 몸을 터치하지 않고도 금메달을 딴 상황을 빗댄 말이다. 그 정도로 중국은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전 세계인을 상대로 스포츠 정신 훼손 등 민폐를 끼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우리나라와 중국 간 크고 작은 논란은 지난 4일 개회식 당일부터 불거졌다. 당시 개회식에서는 중국 내 56개 소수민족 출신 대표들이 오성홍기를 함께 들고 전달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이때 한복과 유사한 복장을 한 여성이 등장해 논란이 불거졌다. 여성은 소수민족 대표로 행사에 참여했지만,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자칫 한국의 고유문화가 중국 소수민족 문화로 오인될 수 있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논란이 불거지자 주한 중국대사관은 8일 한국 언론에 입장문을 통해 "전통문화(한복)는 한반도의 것이자 중국 조선족의 것으로, 이른바 '문화공정', '문화약탈'이라는 말은 전혀 성립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서경덕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입장문 내용을 여러 번 읽어 봤지만 정말 아쉬운 부분이 많이 있다"며 반박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주한 중국 대사관 측이 한 가지 큰 착각을 하는 것 같다며 한국인들이 분노한 이유는 이번 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한 한복 때문만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百度) 백과사전이 한복(韓服)은 중국의 전통 의복 '한푸'(漢服) 에서 기원했다’고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한국 곽윤기가 캐나다 스티븐 뒤부아를 쫓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이에 앞서 7일에는 편파 판정 논란이 터졌다. 이날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부 경기에서 한국 국가대표팀 선수인 황대헌(23·강원도청)과 이준서(22·한국체대)가 잇따라 반칙 판정으로 실격 처리됐다.
그 과정에서 2위 안에 들지 못했던 중국 선수들이 어부지리로 결승전 티켓을 손에 넣었다. 결국 출전 선수 5명 중 3명이 중국 선수로 채워졌고, 1위로 들어온 헝가리 선수마저 실격되면서 중국은 금메달과 은메달을 가져갔다.
대한 체육회는 이날 "그동안 피땀 흘려 노력해 온 대한민국 선수들과 국내에서 들끓는 편파 판정에 대한 국민의 감정 등을 고려해 제소를 결정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외신들도 편파 판정 문제를 다루기 시작하면서 논란은 일파만파로 커졌다.
이후 더 이상의 편파 판정 의혹은 나오지 않았고, 중국의 금메달 레이스도 주춤했다. 중국은 기대했던 남자 1500m와 여자 1000m에서 단 한명의 선수도 결승 무대를 밟지 못했고 남자 단거리 에이스 우다징은 500m에서 파이널B로 밀렸다. 남자 계주 결승에서도 레이스 도중 미끄러지는 등 최하위를 기록했다.
여자 1500m에서도 중국은 메달권에 오르지 못했으며, 여자 계주 3000m에서만 네덜란드, 한국에 이어 동메달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공교롭게도 모두 한국 선수단이 강하게 항의하자 일어난 일이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를 수확한 쇼트트랙 대표팀이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밝은 표정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최종적으로 한국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를 수확했다. 최민정은 여자 1500m와 1000m에서 각각 금과 은 하나씩을 땄다. 여자 3000m 계주 은메달에도 힘을 보탰으며, 황대헌은 남자 1500m에서 우승하고, 남자 5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합작했다. 편파 판정 등 힘들게 시작된 대회였지만 피날레는 훌륭했다는 박수가 쏟아지는 이유다.
시민들 역시 응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 경기를 중계로 지켜봤다고 밝힌 20대 회사원 김모씨는 "중국의 편파 판정 의혹에 실력으로 메달을 딴 우리 선수들을 너무 축하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30대 직장인 박모씨는 "지금 모두 어려운 상황인데, 메달은 물론 스포츠정신이 무엇인지 전 세계에 알려줘서 너무 고맙다"고 강조했다.
편파 판정 등 각종 논란에도 메달 레이스를 보여준 선수들은 앞으로의 계획에 재치 있는 입담으로 또 한번 국민에게 시원함을 안겼다.
최민정 선수는 17일 중국 베이징 메인미디어센터에서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집밥을 먹고 싶고, 가족과 강아지가 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대회 도중 윤홍근 대한빙상연맹 회장으로부터 '평생 치킨'을 약속받은 황대헌은 "치킨 연금이 확실한지 치킨부터 시켜서 확인해보고 싶다"며 "휴식을 취하다 세계선수권을 다시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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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곽윤기를 앞세운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18일 저녁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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