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그냥 걸리는 게 나을까…최초 보고 학자 "도박과 마찬가지"
"어떤 고위험, 합병증 초래할지 몰라"
위중증 환자 수, 증가세 전환하며 300명대 후반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기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비해 감염 속도는 훨씬 빠르지만, 치명률은 낮은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차라리 (바이러스에) 감염돼 면역력을 얻는 게 낫지 않나'라는 주장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가운데, 오미크론을 세계 최초로 보고한 학자가 "그런 주장은 도박"이라며 경고하고 나섰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의사 안젤리크 쿠체 박사는 17일 '채널A'와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이 경증이라는 건 신경을 안 써도 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나이 외 어떤 요소들이 고위험, 합병증 등을 초래할지 모른다"라고 덧붙였다. 오미크론이 과거의 코로나19에 비해 경미한 증상만을 발현시킨다고 하더라도, 기저 질환이나 신체 상태에 따라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알 수 없다는 뜻이다.
실제 국내에서도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시점에서 방역지침을 완화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지속해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거리두기를 완화하겠다면 늘어나는 환자 관리가 가능한지 보여줘야 한다"라며 "확진자 규모가 더 커지게 되면 의료기관부터 축소 진료를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시작된다"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던 이 교수는 지난 16일 스스로 직을 내려놓았다. 그는 1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도 "(정부의) 이런 (완화) 메시지가 나왔다는 것이 사실 큰 문제"라며 "오미크론의 유행 규모가 너무 커지게 되면 중증환자 규모도 따라서 올라갈 수밖에 없다. 정점에 이르렀을 때의 상황이 예측이 안 되니까 중증환자가 얼마나 갈지도 예측이 안 되는 상황이 돼 버린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일부 방역지침을 완화하기로 했다. 19일부터 약 3주 동안 적용되는 이번 거리두기 조절 방안은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 제한을 기존 오후 9시에서 오후 10시까지 한 시간 연장한다는 게 골자다.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은 '최대 6인'으로 현재와 똑같이 유지된다.
이와 관련,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깊어가는 민생경제의 어려움을 고려해 개편된 방역·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최소한의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며 방역지침을 일부 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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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0만9832명을 기록, 최초로 10만명을 넘어섰다. 위중증 환자 수는 전날 389명보다 4명 감소한 385명으로 집계됐다.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달 말까지 200명대를 유지했으나, 최근 서서히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현재는 300명대 후반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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